"하이닉스와 LG가 어디 보통 인연 인가요"

 “하이닉스와 LG가 어디 보통 인연인가요.”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CEO가 12일 여의도 LG사옥에서 만났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업계 선배인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찾아 가는 형식이었다. LG전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11번째 주요 고객인 만큼, 취임 인사는 당연한 일.

 두 CEO는 LG와 하이닉스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김 사장은 “LG전자는 하이닉스의 매우 중요한 고객이자, 한국 전자업계의 동반자로서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인사와 함께 “(LG전자가) 필요로하는 시기에 필요한 만큼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즈니스 마인드를 잊지 않았다. 또 김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는 과거 LG반도체와 현대전자가 합쳐 탄생한 기업인 만큼, 하이닉스 뿌리의 절반은 LG 아니겠습니까. 많이 배우겠습니다”라는 말을 건냈고, 남 부회장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가장 예민하면서도 주변의 관심이 높은 ‘하이닉스 지분 투자’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두 CEO 모두에게 적당치 않은 만큼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전부터 인사를 하고 지냈던 두 CEO는 같은 업종에서 일하게 된 만큼 “잘 해 봅시다. 잘부탁합니다”라는 인사로 짧은 만남을 마무리했다. 10시부터 약 30분간 이뤄진 만남은 “조만간 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만나자”며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로 두 CEO 모두에게 좋은 자리였지만,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편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지난 5일에는 LG전자 전 CEO인 김쌍수 부회장(현 (주)LG 부회장)과 점심을 같이 하며, 영업·노사관계·경영전략 등 ‘CEO에게 필수적인 덕목’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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