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에서 사이버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일은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이슈다.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욕설이나 혐오스러움을 넘어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게 하는 협박이 빈번히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전문가들이 블로그 정화운동에 나섰다고 9일 보도했다.
‘웹2.0’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출판기획자 팀 오릴리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창시자인 지미 웨일스는 공동으로 온라인 공개토론과 대화시 지켜야 할 예의를 정리한 가이드라인과 일종의 자율등급제를 제안했다. 가이드라인은 블로그에 댓글을 남길 때는 꼭 실명을 공개하고 욕설이나 허위 비방글이 올라오면 블로그 운영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자율등급제란 블로거들이 몇 가지 종류의 가이드라인을 공동으로 만들고 종류별로 각기 다른 로고를 정하면, 블로그 운영자들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의 블로그 화면에 해당 로고를 띄워놓으면 된다. 표시된 로고에 따라 블로거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이드라인에 맞는 블로그에 들어가 활동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같은 주제일지라도 익명과 가십이 허용되는 등급이 표시된 블로그에서는 어떤 얘기를 해도 받아들여지지만, 실명이나 정확한 출처를 요구하는 블로그에서는 좀 더 예의를 갖춰야 한다. 유명한 블로거이자 하버드대 로스쿨 버크만 인터넷사회센터 펠로 연구원인 데이비드 와인스버거는 “웹을 획일화시키려는 게 아니라 이미 암묵적으로 형성된 약속을 명확하게 하자는 의도”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매일 광범위한 주제가 다뤄지는 인터넷에서 통일된 표현방식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규제를 연상케 하는 규범이라는 반대도 있다. 또 다른 블로거인 로버트 스코블은 “저널리스트인 내게 있어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발상은 무척 불편하다”며 “마치 내가 이란에 살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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