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DVD 경쟁 구도가 기술 주도에서 지역 기반의 시장 위주로 바뀌고 있다.
블루레이 진영이 미국을 위시한 북미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HD DVD 진영은 유럽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블루레이와 HD DVD의 시장이 크게 ‘미국 대 유럽’으로 나눠지는 형국이다.
도시바의 HD DVD 진영은 유럽에서 판매량과 제휴업체 측면에서 소니 블루레이 진영에 크게 앞서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HD DVD 진영은 유럽 독립영화사와 DVD 제조업체에서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 실제 HD DVD는 이미 유럽 35개 영화제작사와 ‘동맹’ 관계를 맺은데 반해 블루레이는 10개 업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카날·파테(프랑스), 필름맥스·디아플레네타(스페인), 이매지온·닉스부(독일) 등 유럽 대표 독립영화사는 HD DVD 기술을 기반한 차세대 DVD 로드맵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HD DVD 플레이어 판매량도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소니 PS3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블루레이 제품을 앞서고 있다.
이와 맞물려 도시바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유럽지역만을 겨냥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HD DVD 굳히기’를 시작했다. 이는 블루레이 진영도 인정하는 상황. 유럽 블루레이 연합의 데이비드 웰스트라 부회장은 “소니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유럽은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HD DVD가 앞서는 것은 가격 때문. HD DVD는 저장 용량에서 블루레이에 떨어지지만 가격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연말께 중국 제조업체까지 뛰어 들면 플레이어는 물론 DVD 가격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블루레이가 HD DVD에 한 발 앞서 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 비디오스캔은 지난 2월까지 블루레이 타이틀 판매량이 전체 시장의 60%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레이는 시장 점유율이 65%로, 35%에 그친 HD DVD 진영을 압도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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