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현금 1위, 삼성전자-단기금융상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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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현금(현금등가물 포함)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한이 1년내 도래해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에 돈을 가장 많이 넣어둔 기업은 삼성전자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 기준에서도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2006년 상장사 현금성자산 보유현황(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의 현금보유액은 1조6469억원으로 현대자동차(1조3827억원)·SK(1조3128억원)·KT(1조368억원)·삼성전자(9780억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이닉스는 2005년 경우 현금 보유규모가 8969억원으로 5위권 밖이었으나 지난해 7500억원(83.6%) 급증하며, 단번에 1위로 올라섰다.

KT와 삼성전자는 현금성자산이 0.67%(70억원)와 7.17%(756억원) 감소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현대전자 등이 현금 부족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한 것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일종의 보험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금융상품 보유 부문에서는 삼성전자(3조3351억원)가 현대차(2조7554억원)를 큰 차이로 제치고 수위로 나타났다. 2005년 경우 양사간의 단기금융상품 보유 차액은 37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현대차의 단기금융상품 보유금액이 1조원 이상 줄어들며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들 이외에는 삼성중공업(1조6449억원)·롯데쇼핑(1조4265억원)·S-오일(1조218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금성자산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은 4조3131억원의 삼성전자로 지난해 현대차(올해 4조1381억원)에 이어 2위였으나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비해 현금성자산이 12.9%(6384억원) 감소했다.

그룹별 현금성 자산보유금액은 삼성이 9조4893억원(전년대비 6.2%↑)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고, 뒤를 현대차(6조3248억, 23.6%↓) 롯데(3조4029억원, 161%↑) SK(2조4405억원, 13.7%↓) 등이 이었다.

한편 12월 결산법인(527개사)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53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67% 증가했다. 상장사 현금성 자산은 2004년 46조8000억원, 2005년 50조400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김준배·황지혜기자@전자신문, joon@

◆IT벤처기업은?

주요 벤처기업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엔씨소프트의 현금성자산이 26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엔씨소프트는 175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도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총 1492억원으로 ‘1000억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두 업체는 2005년에 비해 각각 11%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엔씨소프트는 현금성자산 기준으로 40위였으며, NHN은 60위대 중반(65위 대덕전자 1383억원)이다.

네오위즈는 현금 350억원, 단기금융상품 127억원으로 총 47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네오위즈는 단기금융상품에 넣어뒀던 자금을 처분해 현금성자산이 전년 대비 59억원(11%) 감소했다.

휴맥스는 현금성자산 416억원 중 현금을 366억원 보유해 주요 벤처업체 가운데 비교적 큰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2005년 742억원에서 44% 줄어들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86억원으로 전년 995억원에 비해 900억원 이상(-91%)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금융상품 331억원 어치를 처분하는 등 현금성자산을 정리한 결과다.

이밖에 한글과컴퓨터 157억원, 주성엔지니어링이 43억원 등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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