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5사 `하나TV쇼핑` 참여 숙고과 손 못잡는 고민

 하나로텔레콤의 주문형비디오(VOD) 쇼핑 서비스인 ‘하나TV 쇼핑’이 시작한지 3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정작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5개 홈쇼핑업체는 아직도 제휴나 입점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이 홈쇼핑업체에 참여를 요청하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홈쇼핑업체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나TV쇼핑은 ‘고전속 선전’= 하나TV쇼핑은 지난달 취급고 1억원을 넘어서며 어렵지만 조금씩 진전하는 모양새다. 하나로텔레콤의 이병덕 실장은 “일일 평균 500만∼600만원 정도를 올리며 초기보다 배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CJ홈쇼핑 등 홈쇼핑업체가 TV기반에서 제공하는 t커머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실적은 그보다 나은 상황이다.

이 실장은 “가입자 기반이 t커머스보다 많은 30만명”이라며 “VOD형태이기 때문에 데이터방송인 t커머스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홈쇼핑은 ‘정중동’= 홈쇼핑업체들은 그간 t커머스, m커머스, 폰쇼핑, 와이브로커머스 등 신규매체가 나올때마다 빠짐없이 모든 종류의 커머스에 적극적으로 진입했다. 당장 수익을 얻기보다는 장기 투자 차원으로 여기는 것. 하나로텔레콤도 본래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방침으로 쇼핑은 TV홈쇼핑업체와 제휴할 계획이어서 이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홈쇼핑업체들은 그러나 정작 하나TV쇼핑만은 예외적으로 참여를 거절했다.

홈쇼핑업체의 관계자는 “TV홈쇼핑이 메인사업인데 이쪽 협력사인 케이블TV진영의 심기를 건들일 필요는 없다”며 “소관기관인 방송위원회도 아직 하나TV쇼핑을 정식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진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망=하나TV쇼핑은 향후 IPTV로 발전하는 초기 모델이기 때문에 홈쇼핑업체로선 장기적으론 진입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전문가의 시각이다. 하나로텔레콤도 “하나TV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홈쇼핑업체들도 참여에 대해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KT까지 메가패스TV 등을 통해 쇼핑을 제공하기 시작하면 홈쇼핑업체로선 참여 결정을 하리란 것.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TV쇼핑이 현재 t커머스보다 실적이 조금 좋다고는 하지만 미미한 상황으로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IPTV에서 쇼핑의 잠재력을 인정할만큼의 비즈니스 모델이 선보여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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