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동 인젠 사장이 퓨쳐인포넷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인수 배경과 두 회사의 향후 사업 방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퓨쳐인포넷은 4일 이정희 대표 등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200만주 (지분율 22.30%)를 인젠(1,370원 10 +0.7%)의 대표이사인 임병동씨에게 장외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대금은 주당 6000원씩 총 120억원이다. 계약금 20억원은 이날 지급되고, 잔금 100억원은 오는 5월 말 이전에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퓨쳐인포넷은 통신솔루션 개발판매 및 중형 컴퓨터기기 판매업체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억313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10.3% 성장했다. 순이익은 4억341만원으로 전년비 2.6% 증가했고, 매출액은 198억7205억원으로 19.7% 늘었다.
임병동 사장이 기존에 경영하고 있는 인젠은 정보보호 솔루션 및 시스템 통합,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1세대 정보보호 기업이다.
임 사장은 “퓨쳐인포넷과 인젠은 금융과 통신, 대학 등 고객 군이 같아 공동 영업과 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5월 말께 두 회사를 아우르는 공동 사업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뉴스의 눈-적자기업이 흑자기업을 인수하다
인젠 임병동 사장의 퓨쳐인포넷 인수는 적자기업이 흑자기업을 인수한 상장사간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인젠이 인수하긴 했지만 실적으로 보면 퓨처인포넷이 한 수 위다. 인젠이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적자와 1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퓨처인포넷은 11억원의 영업이익과 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4일 기준으로 시가총액도 인젠이 247억원, 퓨처인포넷이 230억원이다.
인수하려면 퓨쳐인포넷이 인수해야 맞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머니게임’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임 사장은 “보안시스템통합(SI) 업체인 인젠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외부의 평가에 크게 개의치 않으며, 두 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종합 플랜을 마련해 다음달중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그러나 임 사장이 1세대 정보보호 기업인임과 동시에 기업 투자 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 사장은 2005년 바이오업체인 아미코젠과 리젠바이오텍에 투자해 상당한 투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인 인젠 경영 외에 임 사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해왔다.
임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특히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임 사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보안이 아닌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업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임 사장의 다음 수순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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