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둥지구의 뤼지아쭈이는 중국 상하이의 금융거래의 중심지이다. 증권·선물·황금·다이아몬드 등 4대 거래소는 물론 인민은행 상하이총부, 400여개의 국내외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다. 특히 둥팡밍주를 비롯,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88층짜리 찐마오 타워 등 100개가 넘는 대형 빌딩은 ‘잠들지 않는’ 상하이의 밤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이 곳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33층짜리 빌딩이 ‘거침없이’ 올라가고 있다. 바로 미래에셋 빌딩이다. 한국의 미래에셋은 지난해 4월 사모 형태로 만든 부동산펀드로 신축중인 빌딩을 매입했다. 미래에셋 상하이 소장은 “건물이 완공되면 미래에셋 간판이 걸릴 예정”이라며 “입지가 좋아 입주하겠다는 업체가 줄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뤼지아쭈이 지역에 강한 한류기단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벤처캐피털과 증권업체들이 실질적인 업무에 돌입,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 특히 이들 기업은 현지 한국기업 대상의 소극적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 증권시장과 기업을 발굴, 적극적인 현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 업계, 150% 상승장을 잡아라=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이달 3일까지 21%나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50% 가량 된다. 전문가들이 올해도 수십 퍼센트가 넘는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다. 상하이 현지에서 만난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수출호조로 인한 외화증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엑스포 등 중국 증시에는 온통 호재뿐”이라며 “부동산 투자가 공식 허용되지 않아 거대한 유동성이 증시로 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우리투자·한화·현대증권이 상하이에 사무소를 열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증권은 중국 해부통투신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지난 2월 ‘한화 꿈에그린 차이나 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중국 국내 투자가용 상하이A 주식을 기초로 만들어진 이 펀드는 판매 한달여만에 수탁액이 160억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중국 중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홍림전자, 주해흥업, 사천개원집단 3개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공개(IPO)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2005년 2억달러 규모 중국 국유은행 부실자산을 증권 형태로 유동화(ABS)하는 데 성공한 현대증권의 경우 중국 상하이 마린타워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완료하는 등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벤처캐피털, 13억 인구을 잡아라=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은 중국 소비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KTB네트워크의 활동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이미 총 1억달러 규모 ‘차이나 옵티멈 펀드’를 결성했고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상하이 사무소를 열었다.
개소식에서 김한섭 KTB네트워크 사장은 “차이나 옵티멈 펀드는 PC방, 미용 업체 등 소매시장 투자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포커스미디어, 파라다이스차이나 등의 투자를 통해 230%에 이르는 수익을 거둔 바 있어 경험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이미 현재 중국 최대 복권사업 업체 ‘팜 커머스 홀딩스’, 중국 UCC사이트 1위 업체 ‘투도우닷컴’ 등 7개 업체에 21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스틱IT투자, 엠벤처투자 등 주요 VC도 중국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스틱IT는 지난해만 2개 기업에 700만달러가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 이상복 전무는 “주요 IT업체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다른 분야에도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더욱 성숙돼 갈 중국 자본시장에 대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화증권 최영진 소장은 “2월말 증시가 조정을 거치면서 중국 경제 ‘버블론’이 제기됐지만 이는 지나친 공포일뿐”이라며 “증시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며 완전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은 물론 경제가 계속 호조세를 보여 국내 자본업계가 이곳에서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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