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업계 장사 잘했다

 국내 셋톱박스 업계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셋톱박스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점에 맞물려, SD급이 HD급으로 대체되는 시기가 겹치면서 셋톱박스 자체에 대한 절대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휴맥스, 홈캐스트, 가온미디어 등 상위권 업체의 실적은 크게 개선된 반면, 하위권 군소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 밀려 매출이 급감세에 있는 등 보유기술과 회사규모의 차이에 따라 ‘실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연초부터 CJ케이블넷에 영상 압축기술인 ‘MPEG4/H.264’ 기반의 고화질(HD) 케이블 셋톱박스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공급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국내외 수주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휴맥스는 올해부터 미주시장이 오픈케이블 방식으로 개방되는 것에 맞춰 케이블 셋톱박스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24%에서, 올해는 28%까지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는 지난 2월말 매출 실적이 이미 작년 1분기 실적을 넘어섰다. 작년말부터 북유럽 최대 케이블방송사업자인 GET에 104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 제품을 추가 공급중인 가온미디어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서도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임화섭 사장은 “올해는 유럽·인도를 중심으로 연초부터 수출 실적이 좋다”며 “국내 내수시장 비중 역시 통신·방송사업자 시장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 대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홈캐스트(대표 이보선)는 최근 태국에 고화질(HD) 및 개인영상녹화기(PVR) 기능이 내장된 하이브리드 IP 셋톱박스를 2년간 최소 1250만달러 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1분기 출발이 좋다. 특히 홈캐스트는 지난해 홍역을 치른 경영권 다툼 문제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국내외 마케팅에 올인한다는 각오다.

이보선 홈캐스트 사장은 “작년에는 사내외 문제로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1분기때부터 국내의 각종 IPTV 셋톱박스 수주전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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