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에피웨이퍼 업계, "M&A로 몸집 키워라"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 부품인 에피웨이퍼 제조 업체들이 지난해 모두 적자로 돌아서는 등 국내 LED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반해 국내보다 조금 앞서서 LED시장에 뛰어든 대만의 경우 기업간 인수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등 국내 기업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성공 모델 출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모두 적자로 전환된 국내 에피웨이퍼 업체=국내에서 LED용 에피웨이퍼를 제조하는 기업은 삼성전기, LG이노텍, 에피밸리, 에피플러스, 이츠웰, 서울옵토디바이스, 더리즈 등이 있으나 지난해 모두 적자가 지속됐거나 전환됐다. 매출의 70%정도를 차지했던 휴대폰용 사이드뷰 LED 가격이 30∼40% 급락한 데다 대만 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출혈을 보면서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10% 전후의 영업이익을 냈던 국내 최대 에피웨이퍼 전문업체인 에피밸리는 지난해 매출이 줄면서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며 에피플러스도 지난해 매출이 20% 감소하면서 영업 적자로 전환됐다. 서울반도체의 계열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도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한 9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전기나 LG이노텍 역시 적자를 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잘나가는 대만 기업=국내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비해 대만의 에피웨이퍼 업체들은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중이다. 대만의 대표적인 에피웨이퍼업체인 에피스타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7억 대만달러(약 1400억원), 9억 대만달러(260억원)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100%, 320% 가까이 증가했다. 에피스타는 최근 몇년간 대만의 에피웨이퍼 업체인 사우스에피, 에피텍, UEC 등을 차례로 인수, 덩치를 키워 생산 경쟁력을 높여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피스타의 경우 월 10억개, 중견 에피웨이퍼 업체인 포모사에피택시도 월 3억개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반면 국내업체들은 월 1000만∼5000만개 정도의 LED칩을 생산하는 캐파에 그친다”며 “규모에서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M&A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광기술원의 백종협 LED 소자팀 팀장은 “국내 LED 산업이 기술에서 일본·미국에, 규모에서 대만에 뒤쳐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LED도 이제는 규모의 경제 시대에 돌입한 만큼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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