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라이프에 경회루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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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원(3D) 가상현실 ‘세컨드라이프’ 안에 한국을 상징하는 문화재 ‘경회루’가 생겼다.

 국내 1호 세컨드라이프 디벨로퍼 애시드크레비즈(대표 김기태 www.acidcre.biz)는 내달 초 한국인 사용자를 위한 아일랜드(섬) 오픈을 준비 중이며 첫 단계로 경회루를 건설했다고 29일 밝혔다. 세컨드라이프 안에서 사용자 활동 공간을 아일랜드라고 부르며 그 위에 각종 건물을 세운다. 사용자는 내달 초 오픈과 동시에 경회루를 방문할 수 있다.

 애시드크레비즈가 건설한 경회루는 보통 기업이 섬 전체 개발에 사용하는 프림을 쓸 정도로 세컨드라이프 내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수준의 건축물이다. 프림은 건물 건설의 기본 단위로 한 섬에 1만5000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도요타와 IBM은 각각 5000개와 8000개가량의 프림으로 전체 아일랜드를 구축했지만 애시드크레비즈는 경회루에만 8000개의 프림을 사용했다.

 애시드크레비즈는 “서양식 건축물에 비해 건축 작업이 매우 어렵지만 한국 문화 소개를 접목하기 위해 특별히 경회루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전체 디자인에도 한국 전통 문양을 사용했다. 박승훤 실장은 “세컨드라이프의 자금성 같은 경우 쉽게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설계, 디자인 능력을 확보했다”며 “외국 디벨로퍼가 만든 동양 건물을 보면 종이접기 같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시드크레비즈는 근정전 등을 지속적으로 건설해 경복궁 전체를 재현할 계획이다. 사용자 매뉴얼 등 한글 콘텐츠를 구비하고 아이템 제작 등의 강의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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