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통신시장, 플러스원 마케팅 뜬다

 여의도에 사는 홍모 주부(42) 집에는 컴퓨터가 두 대가 있다. 하나는 데스크톱, 하나는 노트북 컴퓨터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하나는 유선 인터넷에, 하나는 무선 인터넷에 가입했다. 전화도 아이들 방과 거실에 각각 전화가 한 대씩 있다. 올해 중학교에 올라간 큰 딸이 친구와 통화할때 개인 전화가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추가로 가입한 것. TV도 두 대다. 얼마전 40인치 PDP TV를 들여놓으면서 기존 TV는 안방에 설치했다. TV포털을 이용하고 있는 홍씨는 안방TV에서도 볼 수 있도록 추가 가입을 생각 중이다.

집에서 여러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플러스원 마케팅이 부상했다. 유선전화 2000만, 이동전화 4000만, 초고속인터넷 1200만 등 이미 포화한 통신시장에서 신규수요 찾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가구당 1대씩만 보유한 가전과 통신기기들이 최근 2대, 3대로 늘어난 게 플러스원 마케팅의 기반이다.

◇ 집전화를 개인전화로=KT는 집전화를 개인전화로 바꾸기 위해 내달 중순께 플러스폰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유선전화를 추가 가입하면 6만원의 가입비를 면제해주는 프로그램. 행사 기간중 안(Ann)폰을 추가 가입할 경우 혜택도 줄 방침이다.

유선전화 가입자가 2000만명 이상인 상황에서 집전화 컨셉만으로 추가 수요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새 전략이다. KT는 플러스폰 이용자는 50만명 수준이며 앞으로 수요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우 전무는 “집에서 조차 휴대폰을 쓰는 아이들이 안폰을 이용할 경우 전자파 노출 위험도 없을 뿐만아니라 단문메시지(SMS)는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이 장점을 부각시켜 추가 수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 TV 2대, TV포털 가입자도 2배=TV포털 업계는 가정마다 TV가 2대 이상인 점에 주목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추가로 TV 연결을 원할 경우 요금을 10%씩 할인해준다. 셋톱박스를 1대 추가할 때 10% 할인하고, 2대 추가할 때 20% 할인해준다.

김진하 부사장은 “미국은 TV보급률이 평균 2.5대에 이르며 우리나라도 거실과 안방, 아이들방에 각각 TV를 놓은 집이 많다”고 말했다. KT는 아직 메가패스TV 추가 가입자에 대한 할인 프로그램은 없지만 향후 추이에 따라 플러스원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신규시장에서는 차별화 전략으로=플러스원 마케팅이 꼭 포화시장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TU미디어는 휴대폰과 차량용 단말기를 모두 사용하는 가입자들에게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곧 내놓을 계획다. KTF도 3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번호와 010 신규번호를 동시에 주는 넘버 플러스원을 적용했다. 고객 불편을 없애고 로열티를 높이는 방안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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