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게임업계의 상징적 인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사진>이 최근 대외 행보를 부쩍 늘리고 있다.
지난해 ‘리니지’ 주민등록번호 도용 사태에 이어 ‘바다이야기’ 충격파로 업계 전반이 산업 태동 이래 최악의 난국을 겪으면서 대외 활동을 사실상 접은 지 근 1년 만이다.
업계는 김 사장의 대외 행보 재개를 놓고 “이제 좀 시장이 되살아 나려나”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과 직접 만나 게임업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박 차관은 김 사장 면담 이후 “게임업계의 난제를 직접 듣고 나서 훨씬 더 소상히 알 수 있게 됐다”며 “게임업계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가능한 한 빨리, 적극적으로 내놓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이날 만남에는 정부 게임정책 최일선 담당자인 이영열 게임산업팀장이 배석해 조만간 나올 정부 게임산업 종합지원대책 내용에도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진 사장은 또 내달 3일 언론과의 공식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오는 4월 6일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지나온 10년을 재평가하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상히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 후 10년 동안 회사 성장과 한국 게임산업 도약을 동시에 이끌어 온 김 사장으로서는 지난해 빚어진 바다이야기 사태 등의 앙금을 말끔히 씻고, 산업의 새출발과 재도약을 다짐하는 뜻도 최근 행보에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미국·일본 등에 산재해 있는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김 사장은 차기작 ‘타뷸라라사’, ‘아이온’에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몽땅 걸다시피하고 있다. 또 북미·유럽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길드워’ 시리즈의 속편인 ‘길드워2’를 내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