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학위제가 도입된 국내 4개 대학의 기술경영(MOT) 교과 과정은 그 나름대로 특색을 갖췄다. 서울대가 국가·산업 등 큰 그림에 주목한다면 포스텍은 친기업적인 미시 성향을 띠고 있다. 또 다수의 대학이 공학 기반으로 경영 쪽을 접목한 것과 달리 한국기술교육대는 경영·경제를 기초로 MOT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포스텍에 이어 한기대와 성균관대의 MOT 과정을 살펴본다.
◇한국기술교육대=한국기술교육대는 타 대학과 달리 경영대학에서 MOT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기업 및 연구소 등에서 다년간 현장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균형 있게 선발하고 있다. 특히 충남·대전·충북·경기남부 지역의 두터운 전략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충남 아산 지역의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산업 클러스터, 천안·안산 지역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LCD 및 전자정보산업 클러스터, 충북 오창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대덕의 정부출연 연구소 및 민간연구소 등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전국 최초로 학부과정에 기술경영 전공을 개설했으며, 현재는 기술경영 석·박사 과정과 최고경영자 과정을 함께 운영 중이다. 김병근 교수는 “학부-대학원-최고경영자 과정을 아우르는 일체형 기술경영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우리 학교 MOT의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학위 과정 신입생은 이공계 출신이 약 70%고 경영학 등 인문사회과학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30% 정도다. 교수진은 외국대학 또는 산업체 경험 3년 이상의 전임교수 8명과 산업체 전문가로 구성된 겸임교수 13명 그리고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 8명 및 공과대학 교수 8명 등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미국 텍사스A&M과 조지아테크, 영국 서식스대·브라이튼대·임피리얼공대·맨체스터대·케임브리지대 등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성균관대=성균관대는 ‘글로벌 표준형 MOT 전문인재 양성’을 모토로 내걸었다. 공학부 졸업자 가운데 기업 내에서 기술기획·연구기획 및 관리를 담당할 기술경영 실무자와 연구개발조직의 리더, 기술 기반 기업의 경영진, 중소벤처기업 CEO 양성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성균관대는 지난 2003년부터 삼성전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일반대학원에서 산·학·연 협동과정으로 MOT를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월드와이드 교육 강화 △철저한 직무 중심형 프로그램 도입 △산·학 협력과 취업촉진 프로그램 연계 등을 꾀하고 있다.
교수진은 시스템경영공학과·정보통신공학부·생명과학전공·경영학부·신소재공학부 등에서 16명의 전임교수를 두고 삼성경제연구소·과학기술정책연구원·삼성종합기술원·삼성전자 등 기업체 임원과 공인회계사·변리사 등 전문가들을 겸임 및 전임교수로 확보했다. 학위 과정은 2년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위해서는 각각 27, 36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국내 기업과의 연계는 물론이고 글로벌 인턴십도 강화한다. GM R&D센터와 야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과의 단기·중기 인턴십을 추진 중이다. 1차 3명을 시작으로 향후 차수별로 20명 내외의 인원을 해외 주요 기업·대학과 연계시켜 교육할 계획이다.
김윤배 성균관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첫 학기 신입생의 분포를 보면 대기업 중간관리자·기술창업자·공공기관 연구기획 전문가 등 실무 경력자들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좋은 교육 틀을 통해 무엇보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인력을 배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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