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공과대학은 지난달 공학교육인증(ABEEK) 전공과정을 이수한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2004년 화공·전기전자·건축·토목·기계·금속·컴퓨터과학프로그램 등 7개 전공과정의 공학교육인증을 받은 지 3년 여만이다.
연대 공대가 이제 막 공학교육인증 실사를 받고 있는 타 대학과 달리 인증 과정을 통한 졸업생을 내놓기 시작한데는 공학교육혁신센터(센터장 허준행)의 역할이 컸다.
센터는 △새로운 공학교육 과정 개발 △교육 수요자 의견 수렴 △학습자 중심의 교수 방법 개발 △공학교육 평가 개선 △공학소양과목 강의 등 혁신적인 공학교육시스템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지난 2003년 초 설립됐다.
센터가 설립 이후 가장 먼저 역점을 둔 것은 공대 내 11개 전공과정에 대한 공학교육인증 지원 사업. 전공별 교육과정 개편 및 학습성과 평가제도 개선 등에 대한 지원과 자문을 통해 대학의 공학교육인증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연대는 지난 2004년 7개 전공 인증에 성공했으며 내년까지 11개 전 전공과정에 대한 인증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김문겸 연대 공대학장은 “공학교육인증은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라며 “이미 내년 11개 전 과정 인증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센터가 또하나 중점을 두는 것은 수요자 중심 교육. 이를 위해 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연세 공학교육 학생평가단’을 발족했으며 이를 통해 나온 학생들의 목소리를 교육과정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연대는 공대생만을 위한 다양한 소양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평가단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다양한 공학교육 연구활동도 센터의 몫이다. 센터는 △유휴 과학기술인력의 사회적 기여도 향상방안(과학기술자문회의, 2006년) △공학교육현장을 위한 공학교육인증가이드 연구(한국산업기술재단, 2006년) △여성학생 공학교육 선도대학(교육·산자부, 2006∼2011년) 등의 과제를 수행했거나 수행중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인터뷰-허준행 공학교육혁신센터장
“그간 뿌려온 씨앗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허준행 공학교육혁신센터장(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49)은 2003년 센터 설립 이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공학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부터는 그동안 다져온 기반을 토대로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배출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5월말 ‘연세공학교육보고기간’을 마련해 연세공학교육 창의전시회와 각종 연구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간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동시에 앞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허 센터장은 “공학교육 혁신은 학생과 교수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며 “앞으로 실제 학습·교육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쓰는 한편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여학생을 위한 공학교육과정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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