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헝가리법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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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 동북쪽으로 약 75㎞ 떨어진 야스페니사루시에 위치해 있는 삼성전자 헝가리법인 생산라인.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은 그동안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 거렸다. 그러나 작년 3분기 이후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동유럽 다국적 기업들로 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은 설립될 당시만 해도 삼성의 ‘유럽진출 보조기지’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유럽진출의 총아였던 영국법인을 돕는 것이 임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보르도’라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 달러이다.

성장통을 겪은 이 법인은 2공장 증설로 성장기에 들어섰다. 올해 7월에 완공될 제 2공장은 TV를 전문생산하고 있는 1공장과 달리 대형공정을 하고 있는 슬로바키아법인의 보조형태로 운영된다. TV, 모니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해 슬로바키아 공장과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헝가리 법인은 제2공장이 완공되면 제2 도약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망관리(SCM)로 정상질주=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시행하면서 두번째 변신을 했다. 현재 브라운관(CRT) TV는 줄이고 32인치 이상의 LCD-TV와 프로젝션 TV 위주로 ‘고부가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올해 1월에 LCD-TV의 SMD 6라인을 이전 설치하고, 오는 6월에는 SMD 12라인을 준비중에 있다. 또한 8월에는 SMD 16라인을 신규 설치할 방침이다. 자동화장비 총 55대를 도입해 생산성 효과도 노리고 있다. 과거 SMD라인 작업 인원이 80명에서 현재 1명으로 줄었다.

매출액과 종업원수를 비교해 보면 이 법인의 변신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 고부가 생산라인 구축 후 종업원은 줄어든 반면 매출액은 껑충 뛰었다. 2002년 1368명이던 종업원은 2003년 1223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생산라인이 대거 늘어난 올해도 종업원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생산량은 2002년 274만5000대에서 올해 328만4000대로 증가하면서 매출규모는 두배로 뛰었다. 현지인 고용인원은 성수기에는 3000명, 비수기의 경우는 2200명 정도다.

◇헝가리 시장 점유율 1위=여기에서 생산된 제품은 서유럽과 동유럽, 중앙아시아까지 공급된다. 이 법인이 삼성전자의 유럽지역 심장부로 불리는 이유다.

생산법인과 별도로 판매법인의 활약도 돋보인다. 현재 헝가리에서 삼성전자는 TV, 모니터, 디지털캠코더, 비디오, 전자레인지 등 6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준영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장은 “내년에는 창조경영을 전 생산공정과 품질공정에 적용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매년 50∼60% 정도 성장하고 있는 유럽 LCD TV 시장에서 지속적인 1위를 달성할 것”이고 말했다.

부다페스트(헝가리)=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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