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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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튀크베어 감독의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냄새’에 관한 영화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냄새’와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생선내장과 탯줄, 배설물, 빈민굴과 염색공장 등을 카메라가 클로즈업할 때는 시각이 아닌 후각이 반응해 실제로 역겨운 느낌이다. 반대로 향수와 화장품, 장미정원 등이 눈에 들어올 때는 향긋한 내음에 포로가 되고 만다. ‘냄새는 시각이나 청각보다 더 확실하게 심금을 울린다’는 메신지는 영화를 통해 확실히 전달됐다.

 18세기 프랑스, 악취나는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천재적인 후각의 소유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난생 처음 파리를 방문한 날, 그르누이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린다.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한물간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더스틴 호프만)를 만나 향수 제조 방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하는데…

 여인의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더욱 간절해진 그르누이는 마침내 파리를 떠나 ‘향수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그라스(프랑스 남동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향수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한편 그라스에서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머리카락을 모두 잘린 채 나체의 시신으로 발견되는 의문의 살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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