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웹2.0 열풍은 참여와 개방·공유라는 세 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업이나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참여해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개방된 채널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더욱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해 내는 것이 웹 시장의 큰 흐름이 됐다. 참여·개방·공유라는 세 가지 키워드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새삼스러운 단어가 아니다. 사용자가 참여와 공유를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창조해 내듯이 IT 업계 개발자들은 웹2.0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참여·개방·공유로써 IT를 발전시켜 왔다.
단적인 예가 ‘자바’다. 1995년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처음 개발한 자바는 개발 초기부터 자생적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으며, 자바 정보 공유와 개발자의 참여를 통해 지난 10여년간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룩해 왔다. SW 업계 이슈가 되고 있는 오픈소스도 SW의 소스를 개방함으로써 개발자 다수가 기술 개발에 참여해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을 제시하고,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요 SW 업체는 오픈소스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소스의 선도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선도 지난 2005년 6월 솔라리스10의 소스코드를 공개 키로 발표, 개발자들의 흥미를 끌기도 했다.
기간 시스템의 주요 OS로 사용되고 있는 솔라리스의 소스 공개는 자바가 발표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오픈솔라리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운용체계 시장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IT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 또한 솔라리스 공개가 자사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제 IT 개발에서도 저변 확대와 한 단계 앞선 첨단 기술을 찾기 위해서는 참여·개방·공유가 주요 흐름이 됐다. 오픈솔라리스를 비롯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향후 SW업계는 물론이고 IT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김봉환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부장 bonghwan.kim@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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