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애플리케이션 스위치]네트워크 속도를 혁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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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통신 ‘속도’와 효율적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은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다.

 인터넷쇼핑몰 업체의 경우를 보자. 쇼핑몰 고객이 늘어나는 데 반비례해 사이트 접속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만약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포기한다면 고객은 제품을 택하기도 전에 짜증을 내며 사이트를 나가려 할 것이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산실 서버를 늘리거나 외부와 연결된 통신망 용량을 확장하면 된다. 이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문제다. 또 보안·가속·가용성 등 효율적인 애플리케이션 운용 문제도 걸림돌이다.

 ◇또 다른 열쇠,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네트워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은 L4-L7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를 활용하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특정 서버나 방화벽 등에 한꺼번에 몰리는 네트워크 부하를 골고루 분산시켜 속도를 향상시키는 통신장비다. 웹스위치 또는 로드밸런서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기존 스위치 제품이 제공해 온 부하분산 기능 외에도 트래픽 내용을 분석해 불필요한 외부 데이터를 걸러내는 필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또 바이러스나 미확인 데이터를 차단하는 보안 기능도 갖췄다.

 통신장비 전문가들은 “앞으로 네트워크 스위치 시장은 단순 로드밸런싱 기능을 뛰어넘어 기업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적화는 것은 물론이고 보안·가속 기능까지 수행하는 한 단계 발전한 형태의 플랫폼이 각광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늘어나는 역할과 기능=전통적인 L4 스위치만 해도 특정 서버에 몰리는 부하를 여러 서버로 골고루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전체적인 네트워크 속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실제 고가의 서버를 두지 않고도 동급 서버를 여러 대 두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속도 개선은 물론이고 특정 서버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도 연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는 추석과 같은 명절 기간 고속도로보다는 지방도로로 우회하는 것이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속도로가 평상시에는 지방도로보다 빠르지만 고속도로에 차량이 몰리게 되면 교통 경찰이 고속도로 통행량의 일부를 지방도로로 분산시키는 것이 전체 소통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스위치 장비에서도 예전 부하분산을 전담으로 하던 L4 스위치 외에 바이러스 등 불필요한 외부 데이터를 차단하는 필터링 기능을 가진 L7 스위치의 역할이 커졌다.

 실제로 L7 스위치는 중앙 서버에 들어오는 외부 데이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바이러스나 미확인 데이터의 경우 되돌려 보내는 보안 겸용 필터링 기능을 갖췄다. 바이러스나 데이터 폭주 등 트래픽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처한다.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공공·금융·기업 등 각 부문에 급성장하는 국내 L4-L7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시장을 놓고 공급업체들간 선두 다툼도 치열하다.

 지금까지는 LG-노텔이 ‘알테온’ 제품으로 국내 L4-L7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런 가운데 파이오링크가 자체 개발한 ‘PAS’ 시리즈로 외산 업체들이 독식해온 스위치 시장에서 선두 업체를 바짝 뒤쫓고 있다. 라드웨어코리아도 다양한 L4-L7 스위칭 플랫폼에 대한 풀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1위 자리에 도전한다.

 여기에 F5네트웍스·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펌킨네트웍스 등 후발 장비업체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다.

 F5네트웍스는 한국 시장에서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달리,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네트워킹(ADN) 부문 1위 업체다. 시트릭스는 지난 2005년에 L7 스위치 업체 넷스케일러를 인수하면서 통신장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펌킨네트웍스는 지난 9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L4-L7 스위치 전문회사로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뒀다.

 ◇선택이 아닌 필수=전문가들은 앞으로 애플리케이션 스위치가 기업 전산시스템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과 함께 인터넷전화(VoIP)망 도입, 확산으로 고품질 스위칭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최근 발표한 ‘네트워크 보안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부터 새로운 통신서비스와 인프라 확장으로 L4-L7스위치, 무선랜 등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에서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보안 제품에 대한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대규모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업계는 “인터넷전화(VoIP), 다계층 품질보장(QoS) 등 차세대 시장을 타깃으로 스위치 제품 라인업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투자 비용은 물론이고 보안·가용성·속도 등 모든 측면에서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는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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