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가 PDP TV 시장에서 철수한다.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필립스 가전 담당 루디 프로부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홍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PDP TV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올 연말 중국 시장서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LG전자·마쓰시타·히타치 등과 함께 평판 TV 시장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필립스는 세계 PDP TV 시장 4위, 세계 LCD TV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필립스는 지난해 PDP 시장에서 약 10%를 점유했다.
필립스가 PDP 사업을 대폭 축소하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LCD TV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즈는 올해 LCD TV 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2000만대가 늘어난 63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인 반면 PDP TV 시장은 200만대가 증가하는데 그친 110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필립스의 결정이 급성장하고 있는 LCD TV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신문은 필립스가 LCD 패널과 달리 PDP 패널은 자체 생산 공장을 갖추지 못한 것도 배경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현재 42인치와 50인치 PDP TV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2007’에서 63인치 PDP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장지영·윤건일기자@전자신문, jyajang@
◆뉴스의 눈
필립스가 PDP TV 대신 LCD TV에 집중키로 한 것은 표면적으로 세계 LCD TV 시장의 성장세가 PDP TV를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필립스의 이같은 발표 이면에는 LG필립스LCD(LPL) 지분 매각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LCD TV 판매에 집중하면서 LPL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필립스의 PDP TV 철수는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 1위 유지를 위해 PDP TV 판매를 강화하고, 소니도 PDP TV 시장 재진출을 검토하는 등 주요 업체들이 LCD와 PDP를 동시에 공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완전히 대비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필립스가 당장 시장 점유율 1%대로 추락한 중국에서 PDP TV를 철수하더라도 전 세계 완전 철수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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