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여성 채널 전쟁` 불붙었다

  케이블TV의 여성 채널 전쟁이 시작됐다.

소비와 유행의 주체로 떠오른 20∼30대 여성 시청자층을 겨냥, 여성 채널들이 세분화된 타깃과 채널 전략을 바탕으로 여심 잡기에 나섰다.

온미디어·CJ미디어 등 ‘라이프스타일’ 채널을 표방한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계열 여성 채널과 동아TV·GTV 등 전통의 패션·뷰티 중심 여성 전문 채널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 강화 △HD 제작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특히 30대 여성은 가정에서 소비를 결정하는 주체인데다 자기 계발 및 사회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주목받고 있다. 실제 케이블TV 시청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2년 16.3%에서 지난해 29%까지 오르는 등 케이블TV의 핵심 시청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적 프로그램 편성은 여성의 미용 및 유행패션 정보·라이프스타일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의 입장에서 사회적 이슈를 짚어보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특화돼 있다.

◇라이프스타일 채널 표방=CJ미디어(대표 강석희)의 ‘올리브’ 채널은 오는 19일 자체제작 프로그램 비율을 기존 35%에서 50%로 올리고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강화하는 개편을 단행한다. 25∼39세 여성층의 필요에 호소하는 것이 핵심.

모델 박둘선과 개그맨 정성호의 진행으로 뷰티 정보와 유행을 알아보는 ‘겟 잇 뷰티 2’, 남자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심리 버라이어티 쇼 ‘연애불변의 법칙 +’ 등이 새로 편성된다.

여성의 입장에서 사회적 이슈를 짚어보는 ‘판도라의 상자’, 손쉬운 의류 리폼법을 제시하는 ‘디자인 잇 유어셀프 2’도 선보인다.

올리브의 김새날 팀장은 “자체 제작 강화로 국내 시청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재미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미디어(대표 김성수)는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온스타일에 이어 지난달 30대 기혼여성을 겨냥한 ‘스토리온’을 신규 개국, 여성 시청자층을 세분화해 접근하고 있다.

온스타일이 트렌드를 지향하는 20대 여성을 지향한다면 스토리온은 현실과 꿈의 조화를 바라는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HD로 패션 각인=동아TV(대표 이태형)과 GTV(대표 경규환)는 패션 프로그램에 대한 H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아TV는 밀라노·파리 등 패션 중심지의 패션쇼·컬렉션 등을 시작으로 생생한 HD 화질 방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장 이달 중 파리·밀라노 콜렉션부터 HD로 제작 방송한다. 동아TV는 2009년까지 59억원을 투자, 방송장비를 HD제작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한다.

GTV(대표 경규환)는 작년부터 HD 카메라 및 편집 시스템을 구비, 패션 콘텐츠의 HD화를 진행하고 있다. GTV 관계자는 “패션 분야를 중심으로 여성 채널의 정체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주요 여성 채널들의 콘텐츠가 비슷해져 가는 경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을 정도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사진설명 - 박둘선과 정성호를 앞세운 올리브의 자체제작 프로그램 ‘겟 잇 뷰티2’와 박철이 진행자로 나선 스토리온의 ‘박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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