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랴오닝성 안산시에서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판매한다는 광고지가 거리에 나붙었다고 다롄에서 발행되는 반도신보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광고지는 “수 천개의 한국 주민등록번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1개에 0.5위안(약 60원)에 판매한다”는 문구와 함께 중국 토종 인터넷메신저 ‘QQ’ 번호를 연락처로 남겼다.
판매자는 한국의 주민등록번호를 특수한 관계를 통해 한국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가 유통되는 것은 게임용 사이버머니를 만들어 한국에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의 게임업체는 사용자 국가별로 서버를 달리 설치, 사용자들이 별도로 가입하도록 하고 있어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월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게임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을 고용해 대량으로 게임머니를 만들어 수출하는 중국 공장의 실태를 소개하고 수출 규모가 연간 수 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호적당국의 관계자들은 “이런 사례는 우리도 처음 접하는 것”이라며 “중국에는 아직 외국의 신분증 번호 도용을 처벌하는 법률이 없다”며 단속에 난색을 표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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