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지털 전자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소니·산요의 리튬이온 배터리 대규모 리콜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디지털 강자 캐논 마저 대규모 리콜 위기에 직면해 일본 산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캐논은 지난 1986년부터 2001년까지 제조·판매한 흑백 복사기 6개 기종에 대해 전면 리콜을 단행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리콜 대상 복사기는 지금까지 발연 및 발화 사례가 보고돼 회사 측이 자체적인 조사에 착수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캐논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들 기종의 점검 및 개선을 무료로 실시할 계획이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제조해 소규모 사업소를 중심으로 출하한 ‘NP160’ ‘NP165’의 경우 전자부품에 이상이 발생해 작동이 멈추는 고장이 자주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제조한 소형 복사기 ‘FC-3’ ‘FC-5’ ‘FC-32’ ‘FC-52’ 4개 기종은 콘덴서 연식 변화로 인해 발화 가능성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캐논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전자흑판인 ‘보드카피아 A-1’에서도 낡은 콘덴서 때문에 발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캐논은 지난 1월 말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제조돼 일본내 유통된 흑백 소형복사기 ‘FC-1’과 ‘FC-2’에 발연 및 발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격 리콜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2개 기종의 총 출하대수는 약 8만6000대이며 이 중 4500대가 현재 시중에서 가동되고 있다.
결국 이번에 추가로 리콜 기종이 늘어남에 따라 캐논의 복사기 제품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캐논은 지난해 9월에도 소형 복사기 3개 기종에 대해 배선단자 접속 불량으로 부품의 무상교환을 실시했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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