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키패드업계가 요즘 화두로 떠오른 터치스크린에 대해 반응속도가 느려 문자입력이 어렵다, 누르는 손맛이 없다, 가격이 비싸고 내구성도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터치스크린업계는 터치스크린이 수년내 키패드와 맞먹는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손맛이 생긴다=입력기기로서 터치스크린의 큰 약점은 누를 때 손맛이 없다는 것. 휴대폰 키패드를 누르면 딸깍거리는 클릭감이 분명히 느껴진다. 반면 터치스크린폰은 원하는 아이콘을 눌러도 손 끝에는 밋밋한 느낌만 전해질 뿐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익숙한 손맛이 느껴지지 않는 터치스크린폰을 처음 써보곤 당혹감을 나타낸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터치스크린 입력시에도 사용자 손가락에 피드백을 주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미국 이머젼사의 촉각감응기술 ‘바이브톤즈’(VibeTonz)는 터치스크린의 입력신호에 따라서 휴대폰에 다양한 진동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바이브톤즈를 채택한 세계 최초의 터치스크린폰 ‘SCH-W559’를 올들어 해외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도 비슷한 진동기능을 갖춘 터치스크린폰을 준비 중이다. 이제 터치스크린폰도 키패드폰에 못지 않은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문자입력? 더 빨라=키패드업계는 휴대폰 문자입력시 터치스크린이 키패드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휴대폰시장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을 보면 사정이 전혀 다르다. 세계 최고의 키패드 입력환경을 갖춘 한글과 달리 알파벳, 한자 등은 터치스크린 환경이 훨씬 입력속도가 빠르다. 휴대폰 키패드로 ‘C’를 입력하려면 영문으로 세팅하고 1번 키를 세번이나 눌러야 한다. 중국어의 경우 영어로 발음을 입력하고 다시 한자를 고르는 번거로운 작업이 요구된다. 터치스크린은 이같은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현지 문자판을 띄워서 바로 입력이 가능하다. 따라서 휴대폰 수출시장을 배경으로 터치스크린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터치스크린업체들은 반박한다.
◇가격인하도 시간문제=키패드의 경우 23키 기준으로 납품가격이 2000원 전후에서 형성되고 있다. 같은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구현하려면 원가부담이 약 50% 높아진다. 터치스크린폰의 시장수요가 아직 초기단계인 점을 고려할 때 대량생산에 들어가면 키패드와 가격차는 금새 좁혀질 것이라고 터치스크린 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내구성도 뒤지지 않아=최근 터치스크린의 내구성은 특정포인트에 100만회의 반복입력을 견딜 정도로 향상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요즘 휴대폰 업체들의 품질기준을 통과한 터치스크린은 키패드와 비교해도 내구성에서 손색이 없다”면서 “일반 환경에서 터치스크린을 오래 써서 망가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입력방식의 다양성=키패드는 키 표면에 인쇄된 아이콘만 입력한다. 반면 터치스크린은 화면상에 비치는 무한한 정보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 에이터치의 신정윤 부사장은 “갈수록 기능이 복잡해지는 휴대폰에서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구현하려면 터치스크린이 최고의 선택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터지 애널리스틱스는 최근 터치스크린의 비용절감과 유저 인터페이스의 향상에 따라 오는 2012년에는 세계 휴대폰의 40%가 터치스크린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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