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주미대사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를 방문, 신임 남용 부회장과 만나 눈길을 끈다. 각각 외교가 거물급이자 국내 IT업계 대표 인물인 두 사람이 ‘비즈니스’ 관계도 아닌 이례적인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 주미대사는 LG전자나 남 부회장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외교로 유명한 이 대사는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LG전자로부터 협찬받은 휴대폰을 선물해왔다. 지난해 12월 한미 FTA 5차 협상 당시 미줄라 현지에서도 참전용사 14명을 만나 “오늘의 한국은 여러분이 목숨 걸고 싸워준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공한 휴대전화를 선물한 바 있다. 이 대사는 당시 “한국기업이 이렇게 크게 성장한 것 역시 여러분의 희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의 참전용사 감사외교에 LG전자의 휴대폰이 각별한 선물 꾸러미가 된 셈이다.
이런 인연 덕분에 이날 우연히 여의도를 들르게 된 이 대사는 최근 신임 CEO로 선임된 남 부회장과 인사차 LG전자 본사를 찾은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특별한 계기나 사전 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순전히 상견례를 겸해 방문한 정도”라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기업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민간외교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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