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신임회장으로 유병창 포스데이타 사장이 선출됐다. 협회장은 봉사하는 자리다. 한 기업을 경영하면서 협회장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잘 되면 내 탓이요 잘못되면 네 탓’이 횡행하는 게 비즈니스 세계다. 오히려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기업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공익보다는 사익을 채우는 것 아니냐는 감시의 눈초리가 사방에서 번득인다. 정당한 경쟁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회장사기 때문이라는 오해도 살 수 있다.
협회가 최근 몇년간 새로운 SW산업협회장을 모시기 위해 노심초사했지만, 인품과 경륜을 갖춘 회장을 영입하지 못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유 회장이 이 같은 상황을 모를 리 없다. 회원사 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데 힘을 쏟겠다는 유 회장의 소감에 왜 회장직을 수락했는 지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지금 SW협회는 산적한 현안이 많다. 노조문제로 협회 내의 힘이 분산되고, 회원사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협회에 대한 회원사들의 신뢰감 또한 많이 떨어져 있다. 또, IT서비스협회라는 동반자라기보다는 경쟁자의 모습처럼 비치는 단체도 새로 출범했다. IT서비스기업들 대부분이 두 단체의 회원으로 있기 때문에 어떻게 목소리를 차별화할 것인가 하는 것도 숙제다. 여기에 유 회장이 대형 IT서비스기업 CEO라는 출신의 벽도 있다.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SW기업이 아닌 IT서비스 기업 위주의 사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회원사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이같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문제를 하나 둘 해결해야만 하는 게 신임 회장의 역할이다.
유 회장은 우선 협회 내부의 힘을 회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모아야 한다. 협회가 존재하는 것은 회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간 많은 회원사들이 협회에 등을 돌렸다. 그들을 다시 불러모아야 한다. 그것은 협회가 회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만이 가능하다. 회원 수를 크게 늘리는 것도 과제다. 현재 회원 수는 약 1000개에 달한다. 현재, SW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은 8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많은 SW기업을 회원사로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SW단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 그래야지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또, IT서비스기업과 SW기업 간 협력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회원사들 90% 이상이 자본금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들이다. SW기업 대부분이 패키지SW판매보다는 대형 IT서비스기업과의 관계 속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현 SW산업 구조상 IT서비스기업과의 상생은 회원사들에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따라서 IT서비스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SW기업들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신임 회장 취임을 계기로 SW산업협회가 국산SW산업 육성이라는 대명제를 수행하는 중추적인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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