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에 맞는 IT상용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지역SW특화육성사업’이 서울과 지방 간 IT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현대중공업, 전주 한옥마을 등 상용기술의 최종 수요처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지역 IT산업의 생태계 기반 조성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역SW특화육성사업’은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지난 2005년 말 전국 10개 지자체를 선정했으며, 지자체들의 관심 제고와 사업비 규모 확대를 위해 지자체 매칭펀드 요건(사업비의 60% 이상)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 또는 지역 민간기업들이 매칭펀드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06년 초 부터 2007년까지 2년 간 총 151억원이 지원되며, 인천, 부산, 강릉, 전주 등 10개 지자체가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정수진 책임은 “지역 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개발된 기술의 수출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지방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시가 RFID기반 항공물류용 OS임베디드 탑재 복합단말기 개발사업을, 전주시가 RFID 기반 다국어 관광안내 솔루션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제주시와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은 국비 12억원을 들여 55만 제주도민이 애용하는 택시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설치, 운영중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인천정보산업진흥원(원장 전의진)이 추진하는 ‘RFID 기반 항공물류용 OS 임베디드 탑재 복합단말기 개발사업’은 2년간 총 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인천지역 기업 및 8개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1차년도 사업에서는 한진정보통신이 대한항공과 공동으로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항공화물 청사에 RFID 시스템을 설치했다. 김포에서 제주로 보내 지는 항공화물에는 태그가 부착되고, 창고 키오스크는 화물 인도자의 신원을 알려준다. 또한 인도 여부가 메시지를 통해 전달된다.
컨소시엄에 참여중인 (주)나루기술은 RFID 리더 뿐 아니라 임베디드 OS 탑재 스마트 단말기를 개발했다. 키스컴은 기존 리더 및 안테나 성능을 한층 개선시켰다.
김석찬 나루기술 사장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현장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인식성공률이 95.8%에 달했다”며 “장기적으로 포워드에서 포워드까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2차년도인 올해 RFID 일체형 복합 단말기를 개발하고, 우정사업본부 시스템과 연동시켜 국제우편을 RFID로 추적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엘엔아이소프트와 자바정보기술(주), 인하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유비쿼터스 기반의 항공화물 소프트웨어는 RFID 시스템과 연계된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 됐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전주 한옥마을 근린지역을 테스트베드로 선정, ‘유비쿼터스 관광안내 솔루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주시의 전통문화도시 u기반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GPS 기반 다국어 관광안내’와 ‘RFID 기반 다국어 관광안내’로 구성된다. 총 14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두 컨소시엄(8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GPS 기반 솔루션 사업은 관광안내에 특화된 단말기를 개발,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이 실시간으로 다국어 관광정보 서비스를 제공받게 하는 시스템이다.
관광객(미아찾기 서비스) 및 수요처(관광패턴 분석)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RFID 기반 다국어 단말기 30개도 키오스크 형태로 한옥마을에 배치된다.
관광객의 실시간 위치정보 검색이 가능하며 친구 및 가족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RFID 기반 다국어 관광안내사업은 한옥마을 방문객에게 휴대용 센서(13.56㎒, 900㎒)를 제공해 관광객 언어에 따라 자동인식 되는 특화된 관광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2006년 1차 사업으로 과제별 시제품 제작이 완료된 상태며, 2007년 10월까지 추가개발 및 시험테스트를 거쳐 전주 한옥마을 근린지역에 시범설치될 계획이다.
시스벤 임상빈 소장은 “전주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관광안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제주지식산업진흥원(원장 김인환)은 ‘관광/생활 융합형 택시 텔레매틱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제주 지역 일반인들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기회를 제공키 위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3월 제주 지역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공고해 ㈜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 컨소시엄과 그해 5월 협약을 체결했다. ㈜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 컨소시엄은 택시 전용 텔레매틱스 단말기 200대를 보급했고, 시범 콜 센터 구축과 함께 시범 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1차년도 사업 수행 기간 동안 각종 카드결제(신용카드, 교통카드)가 가능하며 택시 미터기와 연동해 현금 영수증 등 영수증 발급이 가능한 택시 전용 텔레매틱스 단말기가 개인 및 법인 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200대 보급됐다.
택시 전용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다양한 카드 결제 및 영수증 발급 기능 이외에 지상파DMB를 지원해 택시에서 TV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단말기에 응급 SOS 기능이 탑재돼 있어 택시 기사의 안전 운행을 도와준다.
택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량의 응급 SOS 버튼을 작동시켜 긴급히 구급차량이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콜 서비스는 ‘u-제주베스트 콜’로 불린다.
㈜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 컨소시엄은 서울특별시 법인택시 조합, 창원시, 광명시 등에서 택시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박광진)은 차량위치추적(GPS), 전자태그(RFID), 센서네트워크(USN) 등을 이용, 유해 위험물 수송차량을 실시간 감시, 감독하기 위한 관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험물 차량의 위치 및 위험지수를 관제할 수 있는 위험관제 GIS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위치추적을 위한 모바일 단말이 설치된 중점관리대상 차량은 경계지구 진입 이후 감시를 하며, 기본적인 위험물 차량에 대해선 위험물 종류 및 현황에 관한 사항 및 경계지구 진출입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위험관제시스템 상용화사업은 지난해 7월 시작됐으며 올해말까지 모바일 단말 개발과 위험예측 시뮬레이션이 구현될 예정이다.
위험관제시스템 통합시험 및 서비스 개발 과제 중 하나인 모바일 단말은 현재 CDMA와 GPS 등 통신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화면은 3.5인치와 7인치 2개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김대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책임은 “응용시스템 구축이 하반기 완료되면 통합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2차년도 하반기부터는 개발된 제품을 대구소방본부에 적용, 소방방재분야 U-city 대구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현재 대구지역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모바일SW 관련 9개 기업이 참여중이다. 1차년도 사업에서는 핵심 기술개발 3건을 비롯 GS인증 2건 획득, 특허획득 2건 등 원천 기술을 확보하면서 상용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강릉정보산업진흥원
강릉정보산업진흥원(원장 이경훈)은 센서·USN 기반의 ‘안전한 도시(Safe City)’ 구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루사, 매미 등 태풍과 폭우, 폭설 및 지진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타 지역에 비해 빈번히 일어나는 점을 감안해 센서 기술을 활용한 방재시스템을 구축중이다.
강릉정보산업진흥원이 기획과 마케팅을 했으며, 원천기술은 강원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센터가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산림청과 기상청과 함께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함식 강릉정보산업진흥원 부장은 “강원도는 자연재해 피해가 많다. 방재사업 진출한 뒤 환경, 해양 등 응용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게 강원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소개했다.
진흥원은 지난해 강릉에 시범단지를 구성했으며, 올해 강원도 4개소로 확대한다. 강릉정보진흥원은 강릉시 및 강원도를 실증실험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며,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외부침입에 대한 지리적인 약점을 방위산업, IC칩, PC, 인터넷으로 확대하면서 성공적인 클러스터로 거듭났듯이, 강원도의 자연적 특성을 방재산업과 접목해 강릉 지역을 센서/USN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진흥원은 지난해 가스경보장치, 이동노드제어방법 및 그에 따른 시스템 등 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2007년도에는 기존 원천 기술 및 제품을 이용한 USN 기반 대기환경 모니터링, 수질환경 모니터링 등 방재, 환경관련 응용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울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울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센터장 이동우)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안전작업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조선작업장의 다양한 환경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USN 장치 개발과 이를 활용한 산업안전 관제시스템 구축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울산시가 세계 최대 조선사업장인 현대중공업에서 개발 중인 유비쿼터스 안전작업장(Ubiquitous Safety Industrial Space) 시스템은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특징이다.
사업의 주요내용은 산소농소, 폭발가스농소, 화재발생요소 등 각종 안전사고 요인을 개인 휴대폰이나 PDA, PC 등에 경보를 알려 사전에 감지하게 한다.
텔로드, 일신닷컴 등 민간기업이 참여중이다.
울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조만 간 USN장치 워킹 샘플 제작 및 산업안전 관제시스템의 설계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9월초부터 10월말까지는 개발된 USN장치와 구축된 관제시스템을 연동해 시험운영을 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u-Safety 사업은 산업안전 관련 신개척(Blue Ocean) 분야로, 장기적으로 모든 산업분야에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재해로부터 위협받는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신작업장 구축을 통해 산업과 안전이 공존하는 산업안전수도 울산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김규철)은 항만 물류 효율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부산진흥원은 크게 △컨테이너용 지능형 센싱태그 기술개발 △ICD/ODCY 하역장비 관제 소프트웨어 개발 △무선센서노드 기반의 하역위치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등 3개 과제를 수행중이다.
제 1과제인 컨테이너용 센싱 태그 개발은 (주)KPC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원인을 알 수 없는 컨테이너 폭발이 발생하는 등 인명 및 막대한 재산피해를 초래하는 화재가 컨테이너에서 발생하면서 지능형 컨테이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현덕 KPC 팀장은 “위험물 안전관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보는 온도와 습도로, 컨테이너 내부의 온도와 습도 관리가 핵심”이라며 “화재 및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선 위험물인식 및 화물상태가 종합적으로 관리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KPC는 지난해 위치추적과 잠금 이력관리를 할 수 있는 태그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 온도와 습도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코리아컴퓨터의 경우, 무선센서를 이용해 하역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수신호를 이용해 겐츄리 크레인 밑에 화물차량을 정차하는 방식 대신 센서 기술을 활용하는 신기술이다.
지난해 터미널 환경분석과 테스트베드를 구성했으며 올해는 관제시스템 설계와 차량에 부착할 단말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코리아컴퓨터 관계자는 “현재 하역업무는 비가 오거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야간 작업 시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관제시스템과 정차 안내 단말기를 개발해 정밀도를 높여 상품성을 확보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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