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태광간 우리홈쇼핑을 둘러싼 갈등이 우리홈쇼핑 정기주주총회에서 직접 대결 양상으로 표출된 가운데 두 회사간 향후 대립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케이블TV와 홈쇼핑업계에선 둘 간의 대립이 앞으로 △태광산업이 방송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의 결과 △태광그룹내 대응 세력의 변화 △두 회사간 빅딜 가능성 등 3가지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갈등의 정점=지난 23일 열린 우리홈쇼핑의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선 53%의 지분을 확보한 롯데가 신임이사 선임 건을 단독으로 의결시켜 판정승을 거뒀다. 태광 측은 45% 지분을 바탕으로 주총 연기 등을 요청했으나 롯데가 거절하자 신임이사 선임 투표에 불참했다. 롯데는 신임이사 4인 중 3인을 자사 추천 인사로 채웠으며 나머지 1인은 태광이 추천한 1인으로 선임, ‘태광에 대한 배려(?)’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이는 상징적일뿐 향후 우리홈쇼핑의 주요 경영결정은 롯데가 내릴 수 있는 구조다. ‘롯데는 먼저 양보했다’는 식으로 여론을 롯데에 유리하게 끌어오기위한 전술인 셈이다.
태광의 관계자는 “우리는 결정에 불참했으며 롯데가 멋대로 결정한 우리쪽 이사도 이를 수락하지 않을 수 있다”며 롯데에 대한 대립각을 곧추세웠다.
◇태광의 대응 세력 변화 추측도=태광과 롯데간 대립이 점차 그룹 전체의 감정 갈등으로 확전되면서 일각에선 태광내 대응주체의 변화 가능성도 점쳤다. 태광이 우리홈쇼핑 신임이사로 추천한 4인 중 허영호 태광관광개발 대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간 태광 측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이 대응 중심에 있었는데 이번 허영호 대표가 새롭게 포함되면서 이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 여사측이 영향력을 행사할 개연성을 일컫는 것.
태광그룹은 이호진 회장이 태광산업 지분의 15.14%(2005년말기준·이하 같음)로 확고한 가운데 여전히 이선애 여사측 입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애 여사는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일주학원 5%, 이회장의 조카인 이원준씨(창업주인 이임룡씨 큰아들인 이식신(작고)의 아들) 11.08%, 이회장의 외가쪽 1% 등을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롯데가 태광의 추천인물 4인 중 허 대표를 선임한데는 앞으로 티브로드가 아닌 태광그룹 측과 직접 담판을 짓겠다는 의중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망=현재로선 서울행정법원이 태광의 소송 제기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변수다. 법원이 태광의 손을 들어, 롯데의 우리홈쇼핑 최다주주 변경을 승인한 방송위 결정을 무효시킬 경우 이번 주총 결과도 의미가 없어진다. 태광은 소송에서 방송위는 롯데쇼핑이 취득 지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6개월 이내에 주식을 처분토록 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송위의 우리홈쇼핑 재승인 절차도 변수에 속한다.
케이블TV와 홈쇼핑업계에선 그러나 두 그룹이 결국 타협점을 찾기 위한 물밑 협의를 진행할 것이며 모종의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업계엔 롯데가 태광계열의 케이블TV사업자를 인수할 수 있다는 등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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