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인 온블록(www.onblog.com)이 지난 1월 말부터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네띠앙 사태에 이어 개인 콘텐츠가 사전 고지 없이 몽땅 날아가게 되면서 인터넷 사업자의 이용자 및 사용자 콘텐츠 보호 규정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로그 전문 사이트 온블록이 사전 고지 없이 지난 1월 말부터 사이트를 폐쇄했다. 거의 한 달째 접속이 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콘텐츠를 온블록에 저장한 사용자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업계에 따르면 온블록은 블로그 서비스 점유율이 0.5%도 채 안 되지만 수천명이 꾸준히 온블록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보다 먼저 시작한 서비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의아했는데 올해 1월부터 사이트 접속 자체가 되지 않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짐작할 수는 없으나 사업자가 망한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며 “사이트를 접더라도 최소한 2주 이상 사전 고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뤄지지 않아 사용자가 혼란을 겪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온블록 사용자들은 네이버 카페에 소비자 모임을 만들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소비자보호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온블록 회원이었던 한 네티즌은 “온블록은 주요 인터넷 포털이 서비스하는 블로그와는 달리 굉장히 조용하면서 은근히 지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였다”면서 “사전 고지 없이 무책임하게 문을 닫은 것은 사용자에 대한 배신”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온블록 관계자들이 간판을 내리기로 한 결정 여부를 떠나 먼저 블로거들에게 자신의 자료를 백업할 시간을 줬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네띠앙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또다른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며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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