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WIPI), 세계 유력 이통사 단체표준 제안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가 세계 유력 이통사의 모바일 플랫폼 표준 규격으로 제안된다. 위피의 국제 표준화 추진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 확대에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기구인 OMTP(Open Mobile Terminal Platform) 의장단이 다음달 우리나라를 방문해 위피 표준을 제정하는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과 기술 및 표준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OMTP의 의장단 멤버 중 하나인 SK텔레콤이 제안해 성사된 행사다. OMTP는 한국의 플랫폼 표준화 과정과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번 제휴를 결정했다.

 임종태 KWISF 위원장은 “지난해 OMTP 의장단이 한국을 처음 방문해 모바일 플랫폼 표준화 협력을 논의해온 끝에 양 단체 간 제휴를 결정했다”며 “이번 제휴가 위피 규격을 OMTP 표준에 대폭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WISF는 위피를 OMTP의 표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키로 했다. 또 양 단체 회원이 참여한 기술 워크숍과 차세대 위피 개발 계획도 발표된다. 인트로모바일·네오엠텔·엑스씨이 등 12개 국내업체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연도 마련했다.

 OMTP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워킹그룹 의장인 SK텔레콤 김성윤 매니저는 “OMTP는 그간 서비스 단위나 모듈 별로 표준 규격을 만들어 왔으나 최근 이를 통합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며 “위피는 이미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이라 표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OMTP는 보다폰·T-모바일·텔레포니카·허치슨3G·O2·싱귤러·SK텔레콤 등 유럽과 미국의 유력 9개 이동통신사로 구성된 모바일 플랫폼 표준화 단체다. 특정 회사의 운용체계(OS)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 공통 표준을 추진한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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