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대 여성, 캐릭터 소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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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한국의)마시마로 때문이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푸와(Fuwa 福娃·복덩이)의 제작자들을 대표해 지난 주 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07문화원형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려우전위 워산타운(www.Wosuntown.com) 대표(39)의 말이다.

 대학에서 8년간 중의학을 전공했고 지금도 한의학 관련 사이트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려우전위 씨는 “마시마로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게 중간자 역할을 했다”고 자랑했다. ‘감자도리’ ‘블루베어’ 등 한국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의 캐릭터들에 대해 “유행이 될 만한 요소와 네티즌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의 캐릭터 산업은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 돼 현재 추산되는 시장규모만도 약 200억위안(2조4000억원)에 이른다. 그 중 90%가 해외에서 수입된 캐릭터이며 대부분의 중국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 현재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국 캐릭터는 ‘블루캣’이 유일하다고 말도 곁들였다.

 려우전위 대표는 중국의 캐릭터시장에 대해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캐릭터 상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고, 중국 캐릭터도 점점 발전하고 있어 캐릭터 시장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개정된 판권보호법(우리의 저작권 보호법에 해당)이 저작권 침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시장이 더욱 양성화될 전망이란다. 베이징 올림픽을 1년 6개월 정도 남겨둔 지금 20개 시에 들어선 500여개의 마스코트 숍에서 타월, 베지 등 4000여종의 상품이 팔리고 있는 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푸와는 한사람이 모두 만들던 여느 올림픽 마스코트들과는 달리 “5개 회사에 속한 9명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국가적인 프로젝트”다. 중국을 상징하는 팬더·영양·제비·물고기·불을 인간의 형상과 완벽하게 결합한 다섯 캐릭터들이 수차례 수정을 거친 끝에 2005년 8월 완성됐다.

 려우전위 씨는 푸와가 이미 22분 100부작의 TV용 애니메이션과 모바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으며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푸와를 이용한 캐릭터 사업을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에게까지 허용해 모바일 콘텐츠 등 푸와의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려우전위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2012년까지는 푸와가 상품성을 지는 캐릭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섯 개의 푸와가 상징하는 ‘화목(중국에서는 평화를 포함하는 개념)’이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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