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발의 기봉이(SBS 18일 밤 9시 45분)
남해의 다랭이 마을에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에 머문 때묻지 않은 노총각 기봉이(신현준)가 산다.
기봉이가 제일 사랑하는 것은 엄마(김수미), 제일 잘하는 것은 달리기다. 동네 허드렛일을 하면서 얻어오는 음식거리를 엄마에게 빨리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에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집으로 뛰어가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그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맨발의 기봉이’라고 부른다.
엄마를 위해 달리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달리기 하나만은 자신 있었던 기봉은 우연히 그 지역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에 엉겁결에 참여했다가 당당히 입상까지 한다.
그로 인해 평생 고생만 해온 엄마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줄 수 있었던 기봉은 그후로 달리기를 통해 엄마에게 즐거움을 주기로 결심한다.
한편 기봉이의 재능을 기특하게 여긴 다랭이 마을 백 이장은 기봉이를 ‘전국 아마추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내보내기로 하고, 기봉이의 트레이너를 자처하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웃기기도 하고 짠한 감동도 전해주는 휴먼코믹 드라마. 기봉을 괴롭히는 동네 백수로 분한 탁재훈과 ‘웰컴 투 동막골’의 임하룡은 특유의 정감있는 말투와 연기력으로 영화를 안정감 있게 이끈다.
설 특선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KBS2 18일 밤 10시 15분)
호텔에서 칼에 찔려 살해된 미모의 카피라이터의 수사과정이 TV로 전국적으로 생중계된다. 100전 100승의 전설의 검사 최연기의 스타성을 활용해 현장 검거된 용의자 김영훈의 취조과정을 놓고 방송 스튜디오 내부엔 패널과 전문가 방청객들의 식견이 오간다. 전 국민의 유례없는 참여와 관심 속에 1박 2일간의 버라이어티한 수사극은 활기차게 진행된다. 하지만 김영훈 외 호텔 지배인, 벨보이, 주유원 등 증언자가 늘어나면서 애초 범인을 김영훈으로 지목하던 수사는 미궁으로 빠질 위험을 보인다.
설 특선 영화 ‘일본침몰’(MBC 19일 오전 10시 25분)
일본 스루가만에서 강도 10을 넘는 엄청난 파괴력의 대지진이 발생한다. 이어 도쿄·규슈 등 전역에서 지진이 발생해 일본 전역은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미국 지질학회는 이것이 일본의 지각 아래 있는 태평양 플레이트가 상부맨틀과 하부맨틀의 경계 면에 급속하게 끼어들어 일어나는 이상현상으로, 일본열도가 40년 안에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미국의 가설에 의문을 품은 지구과학박사 타도코로(토요카와 에츠시)는 독자적으로 조사를 실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