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시동, 이동통신시장 새판 짠다.’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장비·단말기업체의 합종연횡과 경쟁의 장이었던 ‘3GSM 월드 콩그레스 2007’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현지시각) 폐막한다. 유럽을 텃밭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인 GSM 진영은 3G를 무기로 CDMA의 대표 주자였던 퀄컴·SK텔레콤·LG전자를 끌어들여 세를 키웠고, 170여개국에서 참가한 1300여 선수들은 ‘3G 주도권 확보’와 ‘4G 표준화’를 키워드로 한치도 양보 없는 경쟁을 벌였다.
◇발로 뛴 우리 IT기업들, 가능성 확인했다=우리 IT기업들은 이번 행사기간 내내 차별화된 기술과 발로 뛰는 마케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LG전자는 전 세계 12개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에 공급할 1000만여대의 3G 단말기 공급업체로 선정된데다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과 프라다폰까지 공개하면서 ‘무서운 아이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덕분에 LG전시 부스는 각 국 기자와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삼성전자는 ‘울트라에디션Ⅱ’ 중 5.9㎜ 제품을 공개하면서 슬림 경쟁을 다시 촉발시켰고 새롭게 수장을 맡은 최지성 사장은 각 국에서 온 고객을 만나 향후 삼성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날을 보냈다. KTF와 SK텔레콤도 글로벌 3G 로밍과 모바일 금융 등의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제휴를 맺었고 3G 시장을 본궤도에 올리는 주역으로 부상했다. 인트로모바일·썬멀티미디어·코아로직·엠텍비젼 등 중소벤처업체는 MP3·지상파DMB·모바일UCC 등 우리의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모바일TV 및 멀티미디어 솔루션으로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4G 기술 표준화, 아직은 가시밭길=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제휴와 신제품 전시 못지않게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4G 기술 시연. 현재 GSM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PRS/EDGE/UMTS 등의 기술방식을 3세대 HSPA(HSDPA+HSUPA)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이어 3G LTE, 와이브로 웨이브2 등 4G 기술 후보군들이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와이브로 기술인 ‘웨이브2’를 공개하고 다운로드 34Mbps, 업로드 8Mbps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반면에 에릭슨은 3세대 이동통신인 HSDPA에 다중입출력기술(MIMO)을 결합해 다운로드 28.8Mbps를 구현했고, 알카텔 루슨트는 LTE 규격을 바탕으로 18Mbps 구현에 성공했다. LG전자와 노텔 역시 20Mbps급 LTE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
각 사는 모두 누가 더 빠르고 안정화된 시연을 이뤄냈느냐, MIMO를 누가 제대로 구현했느냐를 놓고 속도를 비교하면서 우위를 겨뤘다. 아직 표준화가 끝나지 않은 LTE 진영과 와이브로 진영 간의 주도권 공방은 상당히 이어질 뿐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상용 기술을 내놓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 띄워야=글로벌 시장의 각 분야 1위인 보다폰(이통사)과 노키아(단말제조업체)의 텃밭인 GSM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은 여전히 후발 주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GSM시장 점유율이 각각 10%와 3%대에 머물면서 전체 평균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 LG전자가 퀄컴과 함께 3G For All에 참여한 것은 GSM 시장에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샤인폰·프라다폰을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의 3G 서비스 확산도 급선무다. KTF에 이어 SKT가 HSDPA 전국망을 3월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략 단말기 확보, 킬러 서비스 개발 등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가입자들이 3G로 이동할 리 만무하다.
배재훈 LG전자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3G로 옮겨가면서 CDMA시장이 다소 축소되겠지만 버라이즌 V캐스트의 성공사례처럼 사업자와 고객이 동시에 원하는 맞춤형 킬러 단말기를 GSM사업자에 먼저 제안,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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