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열한 신용카드 마케팅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은행계-전업계(비은행계) 카드사간 경쟁구도가 스마트카드·모바일카드 등 새로운 카드 기술을 앞당기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출사업 제한으로 새 수익원 찾기에 나선 시중은행들이 올해 신용카드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집중함에 따라 이제 막 부실국면을 벗어나 수익을 내기 시작한 전업계 카드사들이 대응전략에 고심중이다. 전업계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유연하기 때문에 카드전쟁이 스마트카드(IC칩카드), 모바일카드 등 새로운 모델을 앞당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똑똑한 결제단말기= 롯데카드는 유통사업의 강점을 살려 롯데마트, 백화점 등 매장의 승인정보 처리(VAN) 사업을 직접 맡는 수직결합을 실현하고 있다.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똑똑한(스마트) 카드` 시대엔 결제단말기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이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직접 단말기를 관리하면 수시로 변하는 멤버십과 제휴카드 마케팅을 위한 정보를 그때마다 IC칩 카드에 저장시키는 ‘로열티 매니지먼트’가 가능해진다. 한 장의 카드만 발급하고도 다양한 포인트 통합과 제휴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는 실시간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다른 카드사는 결제단말기를 VAN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이같은 대응이 쉽지 않다.
회사측은 “IC칩카드가 대중화되면 카드 위변조를 막는 보안성 제고 효과 외에도 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구성이 가능해지는데 이를 위해선 결제단말기가 똑똑해 져야 한다”며 “은행계 카드가 갖지 못한 상품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카드, 제2의 도전= 금융권과 이동통신사간 주도권 다툼으로 정체국면에 멈춰 있는 모바일카드가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LG, 삼성 등 전업계 카드사의 모바일카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통사가 올해 설치하는 모바일터치 단말기 등 인프라가 13만 여곳으로 늘어나는데다 금융칩을 기본탑재하는 USIM이 상용화되는 3세대 휴대폰이 늘어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USIM의 가입자 정보(마스터키)를 누가 관리할 것이냐를 놓고 이통사와 대립하고 있지만 이같은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LG, 삼성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이통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USIM에서의 모바일 카드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카드는 수천 망 명의 이통사 가입자를 가입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데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관심사다. 삼성카드측은 “인프라 확산을 지켜보면서 올해 3G 휴대폰을 통한 무선마케팅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MA카드 등 새 모델에 기대= 은행계좌가 아닌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결제 계좌로 하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상품이 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까지 신용카드의 경우 은행 가상계좌 형태로 연계돼 있지만 CMA 연동 체크카드는 전업계카드 업계의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포인트의 통합 서비스와 비접촉식 카드를 활용한 소액 결제 서비스 등이 올해 벌어지는 ‘카드 전쟁’의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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