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등급군과 투기등급군 기업들의 신용등급 양극화 현상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업체의 부도로 부실 발생 회사채 규모도 급증했다.
13일 한국기업평가가 자사로부터 유효등급을 부여받은 27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업체는 47개, 하락한 업체는 16개였다. 같은 기간 등급상하향배율은2.94배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투자등급의 등급상하향배율은 6.43배로 전년의 4.67배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투기등급은 0.67배에서 0.22배로 줄었다.
한기평은 “투자등급군에서는 신용등급 상승세가 우위였던 반면, 투기등급에서는 하락 우위 추세가 지속되는 등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변동된 LRC(Large Rating Changes)는 상향조정된 경우가 6건, 하향조정된 경우는 3건이 있었다.
상향 조정된 LRC는 NH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하나캐피탈, 포스코파워, LG데이콤 등으로 금융업종이 주류를 이룬 반면 하향 조정은 팬택, 팬택앤큐리텔, 대호산업 등 주로 IT업종이 포진하고 있다.
한기평 측은 “부도처리된 비오이하이디스테크놀로지와 현대엘씨디도 IT기업”이라며 “IT업종을 둘러싼 산업위험이 구조적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부도 발생 업체 수는 3개로 전년의 5개에 비해 줄었지만, 부실 회사채 금액은 138억원에서 212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비오이하이디스테크놀러지와 같은 대형 업체의 부도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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