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다폰이 인도 4위 이동통신 업체인 허치슨 에사르를 인수한다.
12일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다폰 아룬 사린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홍콩 갑부 리카싱 회장의 허치슨 텔레커뮤니케이션 인터내셔널로부터 허치슨 에사르의 지분 67%를 111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또 보다폰은 인도 에사르 그룹이 보유한 나머지 33% 지분도 인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스위스콤의 지분과 벨기에 무선통신 회사인 프록시무스의 지분을 매각한 바 있는 보다폰은 이번 허치슨 에사르 인수로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서유럽을 대신해 신흥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 이동통신 시장은 매달 600만명이 신규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 휴대폰 보급률이 20% 미만으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도 시장의 매력에 보다폰은 허치슨 에사르의 부채까지 떠안기로 했다.
보다폰은 “부채 20억달러를 포함해 허치슨 에사르의 전체 기업 가치를 188억달러로 평가했다”면서 “수 주 내로 에사르에 나머지 지분 매입 의사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2003년 7월 사린 CEO가 보다폰의 경영을 맡은 이후 성사시킨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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