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혁명, 거실을 잡아라]1부 넘나들기 시작됐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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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건설사, 홈네트워크 전선 첨병

건설사는 홈네트워크 산업의 최일선에서 첨병 역할을 한다.

 IT 위주의 홈네트워크 전문업체가 아무리 좋은 솔루션과 장비를 만들어낸다 해도 이들의 손을 거쳐 각종 기축 또는 신축 건축물에 적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건설사 내에서 홈네트워크 분야는 기전부 등 이른바 마이너 부서 업무 중 하나 정도로 취급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비쿼터스 홈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각 건설업체 내부에 홈네트워크만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 부서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별도 자회사까지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u홈 건설협의회’가 홈네트워크산업협회 산하에 신설돼 홈네트워크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과 그에 따른 지원이 가속화되고 있다.

 ◇u홈 유지관리까지 확대=건설사가 보는 홈네트워크 범위는 설치와 시공에서 끝나지 않는다. 특히 u홈 구축 이후 그에 대한 ‘유지관리’까지 건설사가 맡아 챙겨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서는 이에 대한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따라서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유지관리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전문화된 지원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다. 유지관리는 각 건설사의 기존 유지보수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현재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가칭)u홈 유지관리지원센터’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정승열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장은 “홈네트워크가 적용된 단지의 관리주체는 현행 ‘주택관리사’로는 역부족”이라며 “지능형 공동주택(아파트)의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한 전문가나 전문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장은 “삼성물산의 경우 u홈 유지관리를 위해 현재 보안업체·ISP업체·통신장비 업체 등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도출을 여러 각도에서 연구 중”이라며 “오는 5월 용역결과가 나오면 하반기부터는 각 참여사로부터 공동 투자를 받아 유지관리 분야의 별도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의 홈네트워크 추진=불과 수년 전만 해도 건설사 내에서조차 전기시공의 일부 정도로만 여겨졌던 홈네트워크는 이제 분양시장에서 단골 PR메뉴가 될 정도로 급성장했다. 모델하우스에서 홈네트워크에 대한 시연이 없으면 분양마케팅이 안 될 정도라는 게 건설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잠원동과 부산 민락동에 자체 ‘디지털홈 체험관(www.lotteapt.net)’까지 갖추고 있는 롯데건설(대표 이창배)은 잠실 캐슬골드 현장에 구현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이동형 홈패드를 이용한 가구 간 VoIP 통화 기능과 문자 확인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PLC로 제어되는 전등이나 가스밸브는 댁내, 또는 원격에서 PC를 이용해 제어할 수 있도록 단지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창배 롯데건설 사장은 “단순한 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을 강화한 롯데만의 ‘u캐슬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u시티와 연계한 보안, 헬스케어 등으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블루밍’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신축분야에서 홈네트워크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벽산건설(대표 김인상)은 부산 온천동에 시공 중인 최고층(52층) 아파트 ‘아스타’에 첨단 u홈 시스템을 총출동시키고 있다.

 아스타 입주민은 외부에서 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 가스를 비롯해 냉·난방, 거실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단지 주위 교통상황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초고층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감안, 집안에서 엘리베이터의 현재 위치층 확인과 호출이 가능하게 해 대기시간을 최소화했다.

 이 밖에 1647세대의 ‘천안 청당동 블루밍’을 비롯해 2753가구로 대규모를 자랑하는 ‘블루밍 고아주 운암 메가씨티’ 등이 벽산을 대표하는 홈네트워크 적용 단지다.

 삼성물산(대표 이상대)은 동작우성 래미안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FTTH를 구축하고 HDTV급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정보통신부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다. 이 회사는 또 방배 무지개 래미안 현장에도 APT-LAN(AON)을 구성, 초고속데이터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FTTH 구내망을 구축했다. 이 밖에도 화성동탄 래미안 현장에도 특등급 AON을 분산형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씨브이네트, 건설사 중심의 홈네트워크사업 영위

 씨브이네트(대표 유광석 www.cvnet.co.kr)는 지난 2000년 ‘사이버빌리지’ 신드롬을 일으켰던 삼성건설 인터넷 사업팀에서 분사해 설립된 홈네트워크 전문업체다.

 4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며 코오롱건설·벽산건설·한화건설 등 1군 건설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해 있다. 지난해 출범한 ‘삼성 U-시티 위원회’에서 ‘U-서비스’ 부분도 맡고 있어, 11개 삼성계열사와 함께 삼성의 u시티 프로젝트를 도맡아 추진 중이다.

 씨브이네트는 지금까지 타워팰리스·갤러리아팰리스 등 전국 109개 단지 8만4000가구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연매출 400억원대의 건설사 중심 홈네트워크 전문업체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씨브이네트는 산업용 컴퓨터 국내 1위 업체인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와 양해각서(MOU)를 교환, 정보통신부와 건설교통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u시티 홈네트워크 시장’에 본격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씨브이네트가 신축하는 래미안 등 주요 건설사 아파트에 ‘매직 미러’ 형태로 설치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어드밴텍의 산업용PC가 탑재된다. 매직미러는 주방이나 거실에 비치된 거울에 터치패드 방식으로 LCD와 PC가 내장·연결된 차세대 홈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유광석 씨브이네트 사장은 “산업 및 생산 현장에서 내구성과 안정성을 검증받은 산업용컴퓨터가 24시간 네트워크 접속이 필수인 유비쿼터스 인프라 구축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되는 산업용 컴퓨터 기반의 홈네트워크 서버는 유비쿼터스 사업이 확산기를 맞는 2008년부터 아파트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이 회사는 ‘UASIS’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비쿼터스(Ubiuitous)시대에 오아시스(Oasis)가 되겠다는 의미의 브랜드다. 이 뜻처럼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해 세대와 단지 내 각종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장기 사업전략이다.

 씨브이네트는 보급형·고급형 상품을 OEM으로 생산, 삼성건설 등 주요 건설사와 거래한다. 보안 및 주차관제시스템, 세대 내 운영관리시스템 등 통합단지 관리시스템 구축도 이들의 몫이다. 아파트 단지별로 홈페이지와 홈노트,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씨브이네트는 최근 ‘유비쿼터스 웰빙케어 서비스 플랫폼(UWP:Ubiquitous Well-being Care Service Platform)’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UWP란 주거환경을 더욱 건강한 환경으로 유지 및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이 연구개발은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2단계 1차연도 참여과제 결과물에서 건강한 실내 환경 관리를 위해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기반으로 정보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바탕기술을 완성한 상태다.

 이 회사는 향후 DTV 기반 미디어라이브(Medi@Live) 보급, 헬스케어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홍콩·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건설회사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기존 국내 아파트 시장이 개별 상품 브랜드의 시대로 전환된 것은 지난 2000년 3월 대림산업(대표 이용구)이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탄생시킨 때부터다.

 당시 대림정보통신 사장이던 제갈정웅 현 대림대학 이사장이 작명한 ‘e-편한세상’의 기조 자체가 바로 홈네트워크다. 이후 래미안·자이 등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유비쿼터스 홈’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며 마케팅에 열 올리기 시작한 것도 결국 대림산업이 시초가 됐다는 게 업계의 일관된 분석이다.

 홈네트워크의 종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적용기준에 따라 몇가지 레벨로 나뉜다.

 7인치 월패드를 기본으로 가스밸브 제어, 거실주등 제어, 난방 제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레벨을 비롯해 원격제어와 부가 장치 추가로 서비스를 확장한 레벨, 10인치 월패드로 사용자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한 레벨 등으로 구분된다.

 단지내 네트워크 인프라는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홈네트워크망을 분리 운영하는 이중망 구조를 채택, 시스템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공용부의 공동현관 및 경비실과 댁내 월패드를 이어주는 무인경비 네트워크망은 홈네트워크망과 별도로 분리·구성, 기본적인 홈오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 가야 ‘KT e-편한세상’은 일반 아파트로는 국내 최초로 초고속정보통신건물 특등급(FTTH) 예비인증을 지난 2004년 받아, 2006년 8월 본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원격제어는 물론 전세대에 기본 제공되는 셋톱박스를 통해 TV 기반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하게 됐다.

 이용구 대림산업 사장은 “입주민들에게 이러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된 단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홈네트워크 유지관리’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따라서 e-편한세상은 단지별로 제공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함께 유지·관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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