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선정 IT리더 추천 열독도서 BEST](15)로하스 경제학_미래의창

[전자신문인터넷]

*(주)이캐빈 정영태 대표

너와 나,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차세대 라이프 스타일

2000년대에 들어 `잘 먹고 잘 사는` 웰빙 열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후,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식주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열성이다 싶을 정도로 상당히 높다. 몸에 조금이라도 좋다고 하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웰빙은 이미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이제 소비자들은 웰빙을 넘어 로하스에 관심을 갖고 웰빙 열풍의 바톤 터치를 시도하고 있다.

로하스(LOHAS)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bstainability)의 약자로, 자신과 가족의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 환경과 사회 정의 및 지속가능한 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지속 가능하다는 것은 자원을 이용함에 있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개발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웰빙이 `잘 먹고 잘 사는` 이기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면, 로하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제대로 먹고 제대로 살되 나와 너의 삶도 함께 고려하자`라는 사회와 환경까지 더불어 생각하는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이타적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웰빙의 키워드가 건강이라면, 로하스의 키워드는 건강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갖는 생활 습관이다.

예를 들어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 가족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소재의 벽지를 선택하는 것이 웰빙이라면, 나아가 벽지의 원료가 재생 가능하며 폐기할 때 환경을 파괴하는 성분이 나오지 않는지 고려하고 환경 친화적인 벽지를 구입하는 것은 로하스이다.

"로하스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는 3~4년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로하스의 핵심 키워드인 `지속 가능성(substainability)`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개념입니다. 개발을 통해 편리함 또는 발전을 도모하지만 단순한 소모나 파괴가 아닌 것, 인간과 환경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WIN-WIN이 삶에 녹아 든 생활 패턴이라고나 할까요?"

2001년 설립 이래로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업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보안이나 금융 웹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온 (주)이캐빈의 정영태 대표. 2년 전에 그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로하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가 선택한 품목은 다름 아닌 `천연 소재 빗`.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찾아온 탈모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 나무빗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신념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고대 문헌부터 시작하여 인터넷에 올라온 관련 정보에 이르기까지 그는 빗과 빗질에 관련된 내용이라면 모조리 탐독하기 시작했다. 또한 빗 문화가 비슷하리라 생각된 일본, 중국의 박람회는 물론 외국의 도매 시장들을 집요하게 뒤지길 수개월. 결국 그의 장인정신에 대한 집념은 2,000여년에 걸쳐 전통적으로 빗을 만들어 온 중국 내륙 한 고장을 발견하게 된다. 저조한 국내 인프라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빗 생산에 서광이 비친 것이다.

“내게 좋은 것을 남에게 권한다는 원칙 하나로 좋은 제품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라고 전하는 정 대표. 몸에 바로 닿는 만큼 100년 이상의 최고급 약재 나무를 원료로 사용할 뿐 아니라, 베어낸 후 6개월 이상의 자연 건조 과정을 거쳐 생나무가 가진 독성분을 제거하게끔 하는 것은 그가 소비자의 건강까지 챙기는 웰빙의 마음이다.

빗을 만들 때 나무에서 떨어지는 톱밥들은 일절 버림 없이 해열제 등 약재로 사용하도록 제약회사로 보내고, 남은 나무토막은 땔감으로 보낸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 나무를 벨 때마다 나무를 심는 식의 사회 환원 사업을 하지 못하지만, 나무를 함부로 낭비해서 쓸데없이 더 많은 산림을 해치지 않겠다는 로하스를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

“제가 새롭게 시작한 사업의 아이템이 천연 소재의 빗이다 보니 관련 서적을 찾게 되더라고요. 미국에서는 로하스족(族)이 형성되어 있고 그들의 소비 시장 또한 크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지난 11월 우리나라 서점에서 『로하스 경제학(김민주 저/ 미래의창 2006)』이라는 책을 찾아들었을 때에는 동종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찌나 반갑던지......”

정 대표는 이 책이 퍼블리싱이 잘 된 책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데.

“이 책은 로하스라는 개념을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소개한 입문서(入門書)입니다. 입문서란 어떤 분야에 처음 들어서 그때 기초적인 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초의 책이라는 뜻이잖아요. 그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이후에 그 어떤 저명한 학자가 로하스를 깊이 연구하여 멋지게 설명하는 책을 펴낸다 할지라도 분야의 첫 번째 판(版)인 이 ‘로하스 경제학’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한 번 일등은 영원한 일등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대단한 거예요.”

로하스의 개념과 함께 등장 배경, 현재 실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로하스 기업들을 사례를 마케팅과 접목하여 설명하는 본문의 흐름은 독자들로 하여금 로하스에 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팩션을 통해 보여주는 로하스 라이프스타일은 여태껏 우리가 자주 접해보지 못한 신선한 구성 방식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로하스 시장을 분석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시사점을 정리한 결론 부분은 놓치지 말고 반드시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핵심 포인트라고 지적하는데.

“입문서라 쉽게 읽힌다는 이 책의 장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입문서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이를 응용해서 나만의 사업 영역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혜안을 갖게 도와줄 수 있거든요. 쉽다고 그냥 페이지를 넘기지 마세요. 읽으면서 이해하고 거기에서 여러분만의 비즈니스를 꼭 발견해 내시길 바랍니다.”

사업상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지만 한 달에 두어 번 책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습득하고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 꼭 서점을 찾는다는 정 대표. 그에게 도서 구매 요령을 물었더니 자신의 구매 원칙을 소개한다. 첫째, 반드시 서점에 나가서 내용을 훑어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살 것. 둘째, ‘남들 읽었으니깐 나도 읽어야 하는 것 아냐?’라며 무작정 베스트셀러를 인터넷으로 사는 행동은 절대 금물! 위 두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목차와 서문을 차례로 읽어보고 사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산 책 치고 나중에 괜히 샀다고 후회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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