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베타뉴스 이 직 대표
본전 뽑고 이익 남기는 선택과 판단의 법칙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약속장소까지 지하철로 갈까, 택시를 탈까? 돌아오는 일요일에 영화를 볼까, 등산을 갈까? 1병 더 끼워준다는 탄산음료를 살까, 말까? 친구가 간절히 부탁하는 돈 빌려줄까, 말까?….
끊임없이 부딪치고 강요되는 선택의 순간들. 분명한 사실은 우리네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한 결과에 따라 현재의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A주식 대신 B주식을 샀더라면? A회사 대신 B회사를 입사했더라면? 결과야 선택하지 않았으니 모르는 일이지만, 인생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감할 것이다.
“《판단력 강의 101》, 이 책을 읽는 순간 나무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이 들었죠. 판단력이란 게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 서비스를 개시하거나 신한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하는 사건처럼 큼직큼직한 결정적 순간에서나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이해타산(利害打算)을 따져 선택을 해왔지만, 이 책에서처럼 치밀하게 분석해 본 적은 없었거든요.”
현재 수많은 누리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컴퓨터 종합정보 사이트, 베타뉴스의 이직 대표는 인터뷰 서두부터 《판단력 강의 101》이 그동안 출간된 경영서와는 급이 다름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학자 데이비드 헨더슨과 컨설턴트 찰스 후퍼가 손잡고 집필한 이 책은 실전에 응용할 노하우를 거침없이 쏟아 붓고 있으니 말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이직 대표는 곧장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의 사례를 든다. 경영을 맡으면서 자주 듣고 써오던 이야기였지만 너무나도 쉽고 명쾌한 풀이에 반했다면서.
“18세기 영국작가인 사무엘 존슨이 “당신이 본 연극이 볼만 했냐?”는 질문에 “볼만 하지만, 보러 갈만한 가치는 없다.”고 답했다더군요. 연극을 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기회비용이지만, 연극을 보기 위해 매표소 앞에 선 순간 매몰비용이 된다는 사실을 잘 전달한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저도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데, 지출한 비용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변화한다는 점에서 매몰비용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이직 대표는 3장 ‘무엇이 변했는지 주목해라’를 꼽는다. 이어 이 장을 통해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말하는데….
“IT업계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염두에 둔 변화 몰이에 여념이 없죠. 그래서인지 결정적 순간에 변화의 전후 파악을 하는 부분에서는 둔감해집니다. 가령 어느 날부터 사이트의 트래픽이 높아졌다고 칩시다. 당연히 서버를 증설할지 말지를 논의를 하겠죠? 하지만 무엇 때문에 트래픽이 높아졌는지 변화 전후를 철저하게 따져 비교한다면 서버를 몇 대 증설할지, 앞으로 어떤 서비스에 중점을 둘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미래 예측용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할 수도 있고요.”
이 외에도 《판단력 강의 101》의 다양한 얘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 다소 무거웠던 경영서의 사례들을 벗어던지고 생활 속 이야기, 역사적인 실패 사건 등을 통해 어려운 경제용어를 풀이하고 경제적 사고방식을 심어준다. 무엇보다도 선택의 순간, 결정의 순간에 항상 판단의 법칙이 있음을 일깨워주고, 그 법칙을 되새기라고 설득한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 이직 대표도 그동안 얄팍하게 알았던 경제지식이 튼튼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직원 1인당 순이익을 뽑아볼 때가 많죠. 하지만 흔히 사용되는 1인당 순이익의 계산방식이 ‘한계수익’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오판임을 알게 된 것도 그 하나였다.”라고. 뿐만 아니라 1퍼센트의 규칙, 16배수의 법칙, 평균으로의 회귀 등 경제학에 등장하는 원리와 이론이 뼛속까지 뱄음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의사결정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 《판단력 강의 101》을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하기에는 부족할 듯싶다. 곧장 응용해볼 수 있는 실전서? 딱딱하게 굳어진 판단력에 윤활유를 부어줄 두뇌계발서? 사건에 따라 펼쳐서 참조할 수 있는 사례서? 실감나는 현장감으로 살을 붙인 미시경제와 계량경영학 기법의 이론서? 이런 이유로 이직 대표는 만나는 주위사람들에게 읽어보고 토론해보자며 권유한다고 했다.
사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인 데이비드 핸더슨의 말을 들려준다면 설득력이 있을 듯싶다. “우연의 일치를 내세워 자신의 편견을 합리화하지 마라. 또 그것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서도 안 된다.” 이 책을 살지 말지,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을 마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의사결정이 될 수 있을 테니까. 그 선택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의사결정에 달려있다.
(이직 대표가 요약한 판단의 원칙들)
1. 모든 판단은 기회비용에서 나온다.
2. 지나간 과거는 잊어라.
3. 한계수익을 염두에 두라.
4. 16배수의 법칙: 상위 20%에 집중하라
5. 1%의 법칙: 거래규모의 1%를 써라
6. 쇠사슬 고리는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좌우된다.
7. 제한된 자원에 집중하라.
8. 차익거래를 생각하라.
9. 우연의 일치로 합리화하지 마라.
10. 정직한 것만큼 경제적인 것이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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