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코리아뉴스와이어(주) 신동호 대표
위기의식을 공유하라, 그리고 혁신하라!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新經營)을 선언한 때는 1993년 6월. 삼성이 국내 최고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는 이로부터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삼성의 신경영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시대의 키워드인 `변화(變化)와 혁신(革新)`이 우리를 안정된 곳에서 불안정한 상태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하여 기피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그간 미처 맛보지 못한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발견하라는 것이 아닐까?
지난 2004년, 코리아뉴스와이어(주)의 신동호 대표는 국내 최초로 기업과 정부, 기관, 단체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와 제휴 포털에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18년간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자로 활동하다 사업에 뛰어든 그는 언론인들을 위한 독창적이면서 시대의 조류에 부흥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다가 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는데.
“보도자료의 역사는 통신 수단과 함께 진화,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모스를 통해 받아볼 수 있었던 보도 자료는 이어 텔렉스, 팩스를 통해 전달되는 방식을 취했지요. 그러다가 인터넷 기반의 시대에 이르러 기자들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어느 곳이라면 언제든지 보도자료를 체크할 수 있게 되었어요. 트렌드에 맞춰 제공 형식이 변화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이메일로 받아보는 보도자료는 기자들에게 매일 수십 통에 이르는 스팸 메일의 압박과 함께 체계적인 자료 DB화의 어려움을 포함, 취재 출입처 중심에서 담당 분야 중심으로 보도자료 송수신의 트렌드가 바뀌는 등 여러 면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발송하는 기업 또한 담당 기자 리스트 확보, 메일 도달율이나 수신 확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 자신이 경험한 문제점과 불편함을 해소해보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떠할까 하며 고민하던 신 대표는 모든 보도자료를 한 곳에 모아 산업별, 주제별, 지역별 등 카테고리로 구분, 담당 혹은 관심 분야 자료를 웹사이트에서 검색하거나 개인별 맞춤형 메일서비스, 서버 전송 서비스, RSS 신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로 구분하여 전달하는 현재 서비스를 고안해내게 된 것.
“변화와 혁신은 그야말로 이 시대 경영의 최고 화두가 아닙니까? 요즘 기업의 수명주기는 10년도 안 된다고 하대요. 그만큼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는 말이지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또 스텝을 맞춰 먼저 변해야함을 사장이 된 이후에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에서 사장으로 변모한 이후, 신 대표는 독서 습관에서도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공대 출신으로 IT, 과학 분야를 담당했던 기자 시절에는 자연과학 분야의 도서를 즐겨 읽었던 것에 반해, 현재는 경영, 경제 분야 입문서나 실무서를 중심으로 경영 지식을 습득하거나 경영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양서를 구분하는 신 대표만의 노하우를 묻자, 그는 주저함 없이 “제 생각에 변화를 주는 책을 발견하면, 그 책은 무조건 구입합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어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타인의 고견을 존중하며 수용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고정된 틀을 벗어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니만큼, 발전가능성을 가진 거라 말할 수 있거든요.”
최근 신 대표는 《빙산이 녹고 있다고?》(김영사)를 읽던 도중 ‘변화 관리’ 부분에서 신선한 깨달음을 받았다며 소개하는데.
“저자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일반적으로 변화, 혁신의 중요성은 임원, 직원 할 것 없이 누구나 인식하고 공감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부분-대부분의 경영진들은 혁신을 실행하기 이전에 미리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충분히 위기의식을 공유해야 함-을 환기시켜 주더라고요.”
그는 이어 변화 관리가 체계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져야 할지 소개하는 책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이야말로 변화관리 분야의 로드맵이며, 왜 전 세계의 CEO들과 경영학자들이 저자를 변화관리의 최고 권위자라고 인정하는지 백 번 이해할 수 있다고.
또한 매 챕터마다 정리되어 있는 펭귄어록이나 변화관리노트를 곱씹어 작가의 평생 지혜를 단 몇 시간 만에 함축하여 내 것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 독자로서의 특권이 아니겠냐고 덧붙인다.
평화로운 펭귄 부족에게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된 환상의 드림 팀원 - 창의적 이노베이터 프레드, 강력한 실천가 앨리스, 부족의 리더 루이스, 똑똑한 분석가 조던 선생, 인간적인 스토리텔러 버디- 가운데 어느 캐릭터에 가깝냐는 질문에 ‘프레드’라 대답하는 신 대표. 20여 년을 정보를 발 빠르게 보도하는 기자로 활동한 그에게는 트렌드를 캐치함에 있어 남들이 갖지 못한 연륜과 노하우가 체화되어 있으리라.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함축한 단어라고 하지 않습니까? 위기가 닥친 바로 그 순간에 위험을 기회로 인식하고 담대하게 변화를 이끌어 나갈 때, 그 시기가 개인과 조직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된다는 의미지요. 올 해 경제 성장률은 대선이나 북핵, 한미 FTA, 부동산 같은 대내외 변수로 3.8%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으로 좌절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이 절박하게 필요한 기업의 CEO들이 반드시 직원들과 함께 이 책을 돌려 읽고,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혁신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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