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선정 IT리더 추천 열독도서 BEST](12)전략의 본질_비즈니스맵

[전자신문인터넷]

*KAIST EMDEC 김호기 박사

21세기 리더들이 간파해야 할 승자 리더십

20여 년간 KAIST에서 후학 양성이라는 외길을 고집해 온 김호기 소장(한국과학기술원 전자부품 재료설계 인력교육센터(KAIST EMDEC) 소장,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교수). 그의 인재 사랑은 정말 극진하다.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는 기회가 포착되면, 김 소장은 절대 놓치지 않고 시스템 구축부터 시작하여 교육 강단에 서는 것까지 전 과정에 걸친 전폭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소장은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정확한 분석이 담긴 각종 기술 보고서들이 종이에 기록되어 발표될 뿐, 더 이상 어떤 진전도 없이 끝나버리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부품 소재를 바탕으로 한 파생기술들이 아이템으로 접목되어 사업화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들이 사장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교내에 벤처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초창기 부서(部署)로 시작된 이곳은 점차 벤처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센터(Center)를 거쳐, 신기술창업지원단(團)으로 격상되었다. 벤처 열풍이 국내를 강타하면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과 함께 연 4~50회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벤처기업특별법이 제정되는 등 정 · 재계에까지 큰 영향력을 미쳤다.

전자부품 · 재료설계 사업의 경쟁력 기반 구축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해 산업자원부가 대학 및 관련 기업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KAIST EMDEC에도 김 소장이 흘린 땀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전자부품과 재료분야의 고급 기술 인력들이 대기업과 학계에만 편중되어 있는데다 전문 인력 양성이 미흡한 중소기업의 실정을 염려한 그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교육을 온라인 원격 교육으로 확대하였다. 이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여 지식기반기술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신념에서 이루어진 결단이었다.

"교단에 선 선생으로 한 평생을 보낸 제 바램은 저를 만나고, 제 손을 거친 모든 제자들이 시대 앞에 리더로 서는 것입니다."

김 소장의 연구실에 소속된 석 · 박사 과정 학생들은 매주 1차례 내부 세미나를 갖는다. 매주 한 명씩 각자 정한 테마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평가를 받는 냉정한 시간이면서, 관심 있는 이슈나 읽고 있는 도서에 관하여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담소를 나누는 화기애애한 시간이기도 하다.

특별히 모든 제자들이 리더로 서도록 격려하는 김 소장은 리더십이나 자기 계발에 관련된 도서들을 많이 읽고 추천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하는데. 최근 그가 재미있게 읽었다며 제자들에게 소개할 거라고 귀띔을 해 준 책은 비즈니스맵에서 펴낸 『전략의 본질』이다.

조직론과 전쟁사를 전공한 6명의 저자가 6개의 전쟁사로 2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동안 공동 집필한 이 책은 리더십이 돋보였던 전쟁사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각각의 사례들은 역전의 승리를 이끌어 낸 전략의 의미와 구조, 리더들이 발휘한 전략과 리더십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어 현대 일반 사회 상황이나 조직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말 대단하구나, 역작(力作)이다`라는 생각이 한 순간도 떠나지 않았어요. 절대 열세나 위기의 전쟁에서 리더가 어떠한 전략을 사용해서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는지, 그리고 각각의 사례들을 통해 기본적인 전략의 본질은 변함없음을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어 전략이란 `현실감을 바탕으로 비전을 내세울 수 있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승리한 전쟁을 이끈 리더들을 살펴보면 실제 전쟁 현장에서 군사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전쟁의 목적에 대한 동질감을 나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누가 먼저 획득하느냐, 어떻게 판도가 바뀔지 미리 예측하고 이를 준비해 나가느냐, 기민하고 순발력 있게 대응하느냐는 3가지 원리가 바로 6가지 사례들을 통해 김 소장이 내린 전략의 본질이라는 것. 아울러 그는 조직원들의 현실감을 파악하고 니즈를 채워주는 것이 리더가 마땅히 해야 할 바가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세기의 획을 그은 각각의 전쟁사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리고 저자들이 각 장의 마지막 부분마다 친절하게 분석을 달아놓아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정리하도록 독자를 위한 배려도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십과 전략의 본질을 내 것으로 체화할 수 있다는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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