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주)팀인터페이스 이성혜 사장
무(無)에서 유(有)로 통하는 독서의 즐거움
우리는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을, 어려운 것보다는 쉬운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욕망은 기기의 발전을 이끌어왔고, 기기의 사용법의 개선 뿐 아니라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웹사이트나 모바일,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의 이용에 있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라는 개념과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란, 말 그대로 사용자(user)의 접점(또는 경계면, interface)이다. 쉽게 개발과 디자인이라는 2가지 측면이 통합된 전문화된 영역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개발 측면에서는 유저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디지털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을 응용하고,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름답고 멋지게 구성하여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하자는 것이다.
국내에서 UI의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1996년. 호기심 많고 욕심 많은 (주)팀인터페이스 이성혜 사장이 국내 최초로 UI 디자인 전문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이다. 대학 시절, 미술 대학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하여 디자인 업무를 하던 이 사장이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는 지인을 보면서 우연히 이 영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 발단이 된 것이라는데.
"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라 그런지 color나 font에 눈이 더 가더라고요. 소프트웨어에 칙칙한 무채색과 단순한 폰트가 아닌, 보기 좋고 예쁜 색상과 폰트를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 궁금한 마음에 웹사이트와 논문들을 찾아보니 국내에서는 미미한 이 분야가 해외에서는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관한 이론과 응용에 관련된 학문)로 정착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무한한 성장성과 잠재력을 보게 되었고, 바로 사업에 덥석 뛰어들게 된 거죠."
UI 분야에 최초의 도전장을 던지고 사업에 뛰어든 지 10년 차. 이제 업계에서는 그녀를 국내 최고 `UI통(通)`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경영자로서의 이 사장 자신에 대한 평가는 늘 스스로에게 짜기만 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경영이나 경제에 대한 전문 지식은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그래서 최근에는 IT 전문 경영 지식을 배우는 `IT 비즈니스` 박사 과정도 마쳤다.
그래도 2% 부족한 부분들은 정기적으로 서점에 들러 구입한 경제 ․ 경영 도서를 통해 채워가고 있다.
독서란 합법적으로 타인의 지혜와 경험을 훔치는 것이라 했던가. 독서를 통해 경제 경영 지식을 습득할 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를 예측하는 능력도 키우게 되었다고 한다. 웹 사이트에 게재된 리뷰와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 전문 서평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나서 꼭 읽어야 할 도서를 뽑고 한 달에 두 세 번씩 아들의 손을 잡고 서점을 찾는 것은 이 사장이 황금 주말을 즐기는 소소한 행복이라고.
예전에는 `경제학`하면, 계산해야 할 숫자들이 머릿속에서 빙빙 돌고 이해하기 난해한 이론들이 떠올라 골치부터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학 원론을 실생활속의 사례들로 구성하고 쉽게 풀어줌으로 경제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추천하는 책은 웅진 지식하우스에서 펴 낸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
처음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제목에서부터 필이 꽂혔다고 한다. 평소 업무의 스트레스를 전시회와 공연을 관람하면서 푸는 이 사장에게 <경제학 `콘서트`>라는 서명이 너무 친숙하게 다가왔다는 것. 책을 읽어가면서는 `경제학을 누구나 쉽게 음악을 듣고 즐기듯이 경제학이라는 학문 또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펴낸 책이 아닐까?`라는 직감이 적중한 것을 느끼며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독서를 하는 동안 내내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 용어들을 하나 둘 배워가는 기쁨, 일상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경제학을 조금씩 이해해 나가는 기쁨을 통해 무(無)에서 유(有)로 통하는 독서의 즐거움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 책의 숨겨진 또 다른 매력은 도서 중간 중간에 나온 <경제학자의 노트>를 통해 각 장을 한 눈에 요약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고요."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평범한 사람들의 별다른 모습들을 잡아내는 시각을 선물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이성혜 사장. 평범하게만 보이는 현상 속에 숨어 있는 경제의 본질에 대해 일깨워 줌으로 새로운 경제학적인 시각을 현실의 사업과 연결하여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연 현상과도 같은 복잡한 시스템인 경제학을 일상생활과 연결하며 경제학의 기본을 이해하도록 돕는 이 책이야말로 새로운 시각으로 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보고(寶庫)라고.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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