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젠콤·테크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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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콤

 젠콤(대표 손현석 www.gencomm.co.kr)은 이동통신 분야 계측장비를 개발, 공급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2001년 11월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의 한국 계측기 사업부에서 근무했던 핵심 인원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이 회사는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기존 국내 이동통신 기지국에 설치돼 있는 GPSR 유지보수 및 컨설팅 위주로 사업을 하면서 회사재정의 안정성 확보에 주력했다. 하지만 창립 2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계측기 개발에 뛰어들어 기지국 유지보수용 통합계측기인 멀티마스터(G7104A)를 개발, 무선통신분야의 전문 계측장비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젠콤이 멀티마스터 개발을 시작할 당시 국내 이동통신용 계측기 업체인 윌텍정보통신이 부도로 문을 닫은 상태여서 외산 계측기가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었다.

 손현석 사장은 “첫 제품이라 제품 출시 초기에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더 큰 난관은 국산 계측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편견과 불신이었다”며 “한편으로는 외산 계측기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꾸준히 성능을 개선해 가며, 전국 어디에서든 24시간이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을 펼쳐 온 결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며 초기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이 장비는 SKT 기지국 유지보수용 표준 장비로 채택되어 2년째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KTF 에서 실시한 3G용 통합멀티테스터 인증시험에서 세계적인 외산 업체와 경쟁, 전 시험 항목에서 합격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초기에는 사용자들에 대한 원망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의 높은 기대치가 오히려 채찍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며 고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안테나 케이블 측정기(GC724A)를 개발해 중국에 OE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이 장비는 안테나의 부정합을 측정할 수 있는 VSWR 측정기능, 고장구간을 판별할 수 있는 DTF 측정 기능과 송신출력 측정을 위한 RF 파워미터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송신시스템 점검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안테나케이블 측정기는 현재 전 세계에서 2개 회사만이 제품을 출시할 정도여서 해외수출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젠콤은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연말 미국의 한 마케팅 전문 회사와 협약을 맺었고 세계적인 통신장비 공급업체와 계측장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계획이 성사된다면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는 무난하며 향후 3∼4년 내에 30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손현석 사장 인터뷰>

 “젠콤의 목표는 규모의 성장이 아닙니다.”

 손현석 사장은 “지난 6년간 매출 성장에 목표를 두고 회사를 경영하지 않았다”며 “대신 경쟁사와 비교하여 젠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에 대해 “고객이 제품 가치를 인정하고 그 가치를 기꺼이 샀을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차별화된 가치개발에 전력을 다하여 향후 5년안에 세계 1위의 제품을 한가지 이상 갖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과 관련해 손 사장은 “젠콤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전문적인 계측기 업체로서 충분히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며 “이제 시장을 넓혀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한편으로는 중소기업의 취약점인 해외시장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에 대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순기자@전자신문, cskim@

◆테크밸리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몸속의 질병을 진단할 때 흔히 엑스레이를 찍거나 CT촬영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이나 자동차 부품 등의 내부 불량도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테크밸리(대표 김한석 www.techvalley.co.kr)는 국내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산업용도로 엑스레이 검사기술이 국내 생산현장에 소개된 시기는 1980년대 후반. 테크밸리는 지난 97년 국내 최초로 엑스레이 검사기기 국산화를 목표로 출범해 외산 엑스레이 장비의 독점시대를 끝냈다.

 테크밸리는 회사설립 후 몇 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휴대형 엑스레이 투시장치로 특허를 취득했다. ‘신사고, 신기술, 신제품’이라는 기술혁신의 모토 아래 연구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방사선발생장치, 고압발생장치 그리고 엑스레이 영상획득장치 등 장비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다산 기술상, 장은 기술상 등을 수상하면서 미개척지인 엑스레이 검사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1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하여 김해·청주·부여·광주·전주 박물관 등에 유물검사장비를 설치했다.

 테크밸리는 그동안 일본산 검사장비로 판단하던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 훼손여부를 국산장비로 대체함으로써 한국민의 문화적 자존심을 세우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한 TVX-IP805 시리즈로 대표되는 PCB검사장비를 선보여 전자업체의 호평 속에 관련시장을 석권했다. 이 PCB검사장비는 자체 개발한 검사용 SW와 함께 대만기업에도 수출된 바 있다.

 뒤 이어 테크밸리는 엑스레이 영상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첨단장비인 단층촬영이 가능한 CT개발에 도전했다. 흔히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CT는 조립된 상태에서 전자제품의 이상여부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유용해 수요가 늘고 있다. 테크밸리는 레이(대표 이상철)와 3년간의 공동연구로 국내최초로 10미크론급 산업용 엑스레이 CT장비까지 국산화에 성공했다. 양사가 공동개발한 산업용 엑스레이 CT장비(모델명 TVX-IMT160CT)는 기존 CT장비의 단점인 낮은 확대율의 한계도 극복했다. 부품 일부를 100배 이상 확대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줌기능을 갖추고 있다.

 테크밸리는 고성능 줌기능으로 특허기술까지 확보했다. 이 CT장비는 서울산업대·삼성테크윈·LG화학·충남디스플레이센터 등에 납품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인체에 위험할 수 있는 엑스레이 장비를 만들기 때문에 테크밸리는 엑스레이를 철저히 차단하는 차폐실험실을 설치하는 등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테크밸리가 산업용 엑스레이 CT를 국산화한 이후 수억원이 넘는 외산 CT검사장비의 시판가격은 30∼40%나 떨어졌다. 각종 부품이 경박단소해지고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기기 선구자인 테크밸리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김한석 사장 인터뷰>

 “요즘도 엑스레이 검사장비는 값이 비싸서 산업체나 연구소에서 쉽게 쓰지 못하는 장비입니다. 10년 전에는 얼마나 귀한 물건이었겠습니까?”

 김한석 사장은 개척자 정신으로 헤쳐온 테크밸리의 기술개발사를 자랑했다. 휴대형 엑스레이 검사기에서 첨단 CT장비까지 남들이 안 된다고 말하던 엑스레이 검사시장에서 테크밸리가 거둔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작년에 일본 CT장비와 수주경쟁이 붙었는데 정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입찰에 나서더군요. 그만큼 우리를 의식한 것이지요.”

 김 사장은 어렵게 개발한 국산 검사장비 덕분에 소중한 외화낭비를 막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언젠가는 국내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글로벌 경쟁에도 참여하는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없는 도전정신과 장인정신으로 반드시 세계 최고의 엑스레이 장비업체가 되겠습니다.“김 사장은 엑스레이 검사만큼은 테크밸리가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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