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소니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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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역사 워크맨 아이팟에 무릎 꿇었다

 

 소니침몰

미야자키 타쿠마 지음, 김경철 옮김, 북쇼컴퍼니 펴냄, 9800원.

 사반세기 동안 일본 기술력의 상징으로 군림해온 소니의 워크맨은 현재 그 찬란한 빛을 완전히 상실한 채 MP3플레이어와 애플의 아이팟에 무릎을 꿇었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 아이팟에 고전을 면치 못해 소니는 2006년 1월 워크맨 일본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나 워크맨의 패배는 소니의 몰락의 단면일 뿐이다. 현재 가전업체들이 운명을 걸고 경쟁하는 LCD TV와 PDP TV 분야에서도 소니는 크게 고전하고 있다.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소니에 입사한 이 책의 저자는 한창 바이오 노트북이 급성장할 시기에 소니의 마지막 영광을 만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몇 년이 지나면서 소니 내부에는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저자가 바이오 노트북 개발자로서 직접 목격한 소니 위기의 생생한 목격담이다. 소니가 거의 모든 연구소를 해체하면서 스스로 기술을 버리고, 모든 가전업체가 LCD를 연구개발할 때 누구보다 앞서있던 소니가 연구를 중단하고 미국에 브라운관 공장을 건설하고,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가 투자승인을 받고, 소니에는 전혀 필요없는 ISO인증을 하면서 스스로 올가미를 걸고, 수만 명을 구조조정하는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첫 외국인 CEO로 영입된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은 “앞으로 더욱 콘텐츠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소니는 콘텐츠 사업에서 성공할 것인가. 기술이 없고 히트상품이 없는 소니가 과연 ‘SONY’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이상공장’의 꿈을 소니가 이어갈지 아니면 다른 어떤 기업이 그 꿈을 이루어갈지 주목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소니에 닥친 이런 위기는 어떤 일류기업에도 일어날 수 있으며, 최고의 기업이라도 위기에 봉착하면 어떤 일들이 내부에서 벌어지는지 알아야 한다는 경고도 담고 있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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