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7일 미 힐리오서비스 가입자가 지난해 12월말 기준 7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힐리오는 SK텔레콤이 지난 5월 미국 어스링크사와 합작해 설립한 가상이동망사업자(MVNO)로 사업 현황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가입자 수치가 사업 6개월만에 거둔 것으로 미국 사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입자당 매출(ARPU)이 100달러에 이르고 이 가운데 25%가 데이터 매출이 차지해 고급 가입자 확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5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다양한 신규 단말기 출시와 유통망 확장 등에 힘쓸 계획이다. 유니버설, 워너뮤직 등 미국 4대 메이저 음반사와 음악 내려받기 서비스도 7일 시작했다.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MVNO 시장에서 힐리오의 성과는 새로운 성공 사례로 인정받는다”며 “공격적 마케팅으로 25만 가입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힐리오 가입자 공개는 합작선인 미국 어스링크가 6일 밤(한국시각) 나스닥 시장에 공시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SK텔레콤은 그간 협약사항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뉴스의 눈>
베일을 벗은 SK텔레콤의 미국 힐리오 사업은 일단 성공적이다. 7만명 가입자는 외형적인 면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수치다. 인텔, 퀄컴, MTV 등 막강한 주주사가 참여한 MVNO 사업자 AMP모바일과의 비교해 보면 드러난다. AMP모바일은 힐리오보다 5∼6개월 앞서 출발하고도 지난해 10만명 가입자 확보에 그쳤다.
힐리오가 4분기에만 4만명을 확보한 것도 고무적이다. 올해 25만명 가입자 돌파가 가능한 것도 이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올해만 16만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절반 수준이던 한인 가입비중이 20%대로 떨어진 것도 의미 있다. 현지인 공략에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고급 사용자를 유치하겠다는 SK텔레콤의 전략이 주효했다. 통상 미 MVNO 사업자들의 ARPU는 50∼60달러, 데이터 매출비중은 7∼8% 수준에 그쳤다. 힐리오는 고급 가입자를 표방한 AMP모바일과 맞먹는 100달러의 ARPU를 기록했다.
가입자당 문자 메시지 전송건수가 다른 사업자의 7배 수준인 월평균 400건에 이른다. 버디 비콘(친구찾기)과 구글맵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이번에 4대 음반사와 시작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도 곡당 1.99달러로 ARPU에 도움이 된다. 단말기까지 3∼4종 추가되면 가입자 공략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SK텔레콤의 힐리오 적자 폭이 1000억원에 가깝다. 올해도 3억3000만∼3억6000만달러 이상을 영업·마케팅에 쏟아부을 계획이어서 적자폭은 당분간 더욱 커진다. 그러나 이 비용 대부분이 현재 4개뿐인 ‘힐리오 스토어’ 전용매장을 늘리고 2900개의 유통망 수를 확대하는데 쓰여질 예정이어서 그리 나쁘지 않은 적자다.
SK텔레콤은 최근 IR에서 2009년께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3년 뒤엔 당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SK텔레콤 측은 “주변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적어도 5∼10년이 걸리는 통신 시장에서 첫해에 이 정도의 성과는 상당히 성공적인 것”이라며 “올들어 가입자 증가 추세가 이어져 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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