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제한시스템(CAS)가 포팅된 칩만 셋톱박스에 의무 장착하는 방안이 케이블카드 문제 해법으로 제시됐다. 그간 ‘케이블카드 사수’ 입장을 고수하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이라 주목된다.
김태완 코아크로스 사장(사진)은 6일 본지 기자와 만나 “CAS가 포팅된 하드웨어(HW) 칩만 장착하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고 6일 말했다. 코아크로스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드 업체다.
케이블카드는 수신제한시스템(CAS) 기능을 모듈화한 것으로 정통부 기술규격은 디지털케이블TV 셋톱박스에 케이블카드 분리형 장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케이블TV 업계는 △셋톱박스와 케이블카드의 정합 문제 △셋톱박스 가격 상승 때문에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이 늦어진다며 반대한다.
가입자가 소매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셋톱박스에는 케이블카드를 의무 적용하되 SO가 가입자에게 임대방식으로 직접 셋톱박스를 공급할 때는 적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칩만이라면 케이블카드보다 5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고 정합 문제도 상당 부분 개선 가능하다. 케이블카드만큼의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어 양측 입장을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오지철, 이하 KCTA)는 조심스럽지만 김 사장의 제안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상혁 KCTA 기술정책팀장은 “구체적인 기술적 제안이 들어온 것이 아니며 정보통신부의 의견도 중요해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케이블TV 업계가 요구하던 셋톱박스 임베디드 CAS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큰 의미 없는 제안이란 의견도 있다. 한 케이블TV 업계 인사는 “만약 제안이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1년 정도는 걸리지 않겠냐”며 “디지털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별 의미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