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빅터(JVC) 인수를 놓고 미국과 일본 기업 간 4파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매각을 추진 중인 자회사 일본빅터(JVC)에 대해 그동안 교섭해 오던 켄우드·서베라스 이외 미국과 싱가포르의 캐피털업체들이 새롭게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미국의 투자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싱가포르의 CCMP캐피털아시아는 JVC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인수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VC의 최대 주주인 마쓰시타전기(52.4%)는 이들 4개사의 제안을 검토해 내달 말까지 인수업체를 최종 결정하고 6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발표할 계획이다.
마쓰시타는 만년 실적 부진의 JVC를 자체 회생에서 매각 쪽으로 선회해 지난해 말부터 켄우드와 서베라스 2개사와 교섭을 해왔다. 서베라스의 경우 빅터 현 경영진과 손잡고 경영진에 의한 내부경영자인수방식(MBO-Management Buy-out)을 추진 중이다.
한편 올 들어 마쓰시타는 교섭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2개사 이외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을 모집했다. 그동안 대형 증권사를 통해 4곳 이상의 해외 펀드가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계의 펠미라 등도 관심을 표명했지만 최종적으로 TPG와 CCMP가 인수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초로 인수 의사를 밝힌 켄우드 측은 “JVC 인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고 서베라스도 적극 인수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1954년에 마쓰시타 계열로 편입된 JVC는 70년대 비디오 방식인 ‘VHS’를 개발해 대 히트시켰지만 디지털화에 뒤처지며 2005년에만 306억엔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 허덕여 왔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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