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가 해외 전시회에서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선점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두 회사는 오는 12일∼1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3GSM 월드콩그레스2007’에 이례적으로 임원 및 실무진을 대거 파견, 해외 업체들과의 연합 전선 구축 및 3G 기술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휴대폰 제조사나 칩메이커처럼 독자 부스를 만들지 않지만 각종 공동 비즈니스 발표, 신규 협력 협의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3월 이후 뜨겁게 달궈질 국내 3G 가입자 유치를 앞두고 해외 시장에서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양사의 의지가 강해 묘한 긴장감까지 형성됐다.
올해 3G 시장 국내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건 KTF는 조영주 사장이 최전선에 섰다. 13일엔 KTF가 직접 제안해 GSM협회 회원사 공동으로 3G 서비스를 도입하는 깜짝 발표도 내놓는다. 또 GSM협회 이사회에도 참석, 단말 공동 소싱 등 다양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KTF는 안태효 글로벌전략실장을 비롯, 5∼6명의 인원진과 50여명의 실무진을 파견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10여명의 임원진을 파견해 해외 업체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을 비롯, 3G 기술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이방형 부사장, 이주식 전무, 임종태 상무 등이 해외업체들과의 각종 전략적 제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업체들과 협력할 분야로는 4세대 이동통신 및 근거리무선통신 등이 거론됐다. 윤송이 상무는 무선인터넷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세션의 연사로 참석한다. 50여명이 넘는 실무진이 현장에 나가 해외 업체들과의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통업계의 관계자는 “3G는 CDMA와 달리 글로벌 표준 기반이라 해외업체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3G 가입자 경쟁을 앞두고 열리는 3GSM이 SK텔레콤과 KTF의 기선 제압 싸움의 전초전 성격을 띨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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