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지주회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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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가 네오위즈게임즈를 몸통으로 거느린 지주회사로 거듭난다.

 네오위즈(대표 나성균)는 1일 이사회를 거쳐 기존 회사를 지주회사인 네오위즈와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네오위즈게임즈 △인터넷사업을 담당하는 네오위즈인터넷 △투자사업을 맡는 네오위즈인베스트 등 3개 독립회사로 분할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표참조>

 네오위즈는 순수 지주회사로 남고, 코스닥상장사 지위는 재상장 심사를 거쳐 네오위즈게임즈가 승계하게 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분할방식은 인적분할로 존속회사인 네오위즈의 주주가 분할신주 배정일 현재 분할비율에 따라 신설회사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식을 배정받게 되며, 분할비율은 네오위즈와 네오위즈게임즈가 각각 68:32가 될 예정이다.

 이로써 네오위즈는 그동안 선언적으로 그쳐왔던 게임사업 주력 방침을 실제 자회사 편제에서도 명확히 드러냈다.

 이는 특히 주식시장에서도 게임사업으로만 기업가치를 평가 받겠다는 선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네오위즈의 주가는 지난 2005년 5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상한가까지 치고 오르며 이같은 분위기를 적극 반영했다.

 한편 네오위즈인터넷과 네오위즈인베스트의 분할은 물적분할 방식을 띄게 되며, 설립후 모두 네오위즈의 100% 소유 자회사로 운영된다.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네오위즈가 제2의 성장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그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의미”라며 “회사 역량 집중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지주회사인 네오위즈의 공식적인 대표를 맡고, 네오위즈재팬 대표인 박진환 사장은 이사회 멤버로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네오위즈게임즈의 초대 대표는 최관호 부사장이 내정됐다.

◆뉴스의 눈-네오위즈 기업분할 목적과 전망

 네오위즈가 기업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전격 결정한 것은 불투명한 사업 전망과 그에 따른 안팎의 우려를 반영한 긴급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네오위즈는 10만 원을 넘었던 주가가 최근 7월여만에 50%이상 급감했고, 게임사업 집중을 선언한 이후 ‘연타석 홈런’은 아니더라도 뒷를 받쳐줄 만한 안타 마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지주회사 전환에 담긴 네오위즈의 뜻은 게임사업의 핵심역량 집중, 그 하나로 압축된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게임에 ‘올인’하겠다는 의욕은 여러번 강조해왔으나, 네오위즈 전체 구조를 끌고 게임사업의 집중 전개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차라리 게임 이외 인력과 조직을 과감히 대주주가 떠안는 대신, 게임은 게임을 만들고 잘 할수 있는 조직을 중심으로 압축 전개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상장사 지위를 존속법인인 지주회사가 갖지 않고, 성장 수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네오위즈게임즈쪽으로 승계시킨 점만 보더라도 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최관호 부사장의 급부상이다. 최관호 부사장은 나성균 대표와 서울대 경영학과 동기동창. 그는 회사의 모든 역량이 집중될 네오위즈게임즈의 초대 사령탑을 맡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나 대표의 굳건한 신임과 양어깨에 얹힌 책임감을 입증해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분석이 지배적이다. 1∼2개 게임 의존도가 올해부터 다양한 라인업으로 풀리고, 경쟁력 있는 작품들이 여럿 대기하고 있어 성장성 또한 크다는 분석이다. 1일 기록한 1년7개월 만의 상한가는 단지 지주회사 개편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 뿐 아니라, 게임사업 집중에 따른 성장탄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더 많이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