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유출 원천 차단 복합기 솔루션 나온다

 # 지난해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전화 제조기술이 카자흐스탄에 유출될 뻔 했다가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공조 수사를 통해 이를 막았다. 예상 피해액은 무려 1조3000억원. 회사 연구원이 15장의 도면을 프린터로 몰래 출력해 반출한 것이다. 평소 노트북, USB 메모리, 카메라 등을 통한 기밀 유출에 철저히 막아온 삼성전자였지만, 출력한 기밀문서의 유출에는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기업 보안의 ‘마지막’ 사각지대로 불렸던 출력 및 복사 문서의 유출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유출자를 사후 추적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제록스는 복합기 사용에 관한 모든 정보를 스토리지에 자동저장, 문서 출력 및 유출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 ‘이미지 로그 솔루션’ 개발에 착수, 완료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업계에서 논의돼 왔던 종이 문서 유출방지 해법을 구체적으로 실현했다는 점에서 기업 보안 관계자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솔루션은 한국후지제록스의 기술개발팀인 SEC실이 국내 고객사의 요청에 맞게 독자 개발한 것으로 조만간 본사의 승인 절차를 거쳐 국내 굴지의 통신업체 및 금융기관에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첨단 복합기 솔루션과 스토리지의 만남=이 제품은 사용자 인증→복합기 사용→각종 정보 저장의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 과정에서 어느 사용자가 몇 시에 몇 장을 출력(인쇄·복사·팩스)했는지에 관한 작업 로그 기록은 물론 출력 문서의 이미지까지 OCR 형태로 스토리지에 저장된다.

 ‘출력 불가’ 등 기업 문서보안 정책에 따라 기밀 정보로 분류된 문서는 아예 출력할 수 없도록 하거나, 출력 정보를 관리자가 메일로 통보받을 수도 있다. 문서가 유출되더라도 사용자의 출력 현황과 출력한 문서 이미지를 검색, 유출자를 손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

 한국후지제록스는 스토리지 업체인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이번 솔루션 구현 전 과정에 관해 기술적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본사에 역수출이 논의될 만큼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문서보관소 시장 진출 ‘신호탄’=관련업계는 이번 솔루션은 한국후지제록스가 향후 전자문서보관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자문서보관소는 그동안 종이 형태로 보관해왔던 각종 문서를 전자문서 형태로 저장하는 국가 공인 보관소로 조만간 첫 사업자가 선정된다.

 한국후지제록스 관계자는 “전자문서보관소 시장이 활성화하면 첨단 보안 기능을 갖춘 복합기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출력 문서와 스토리지에 저장된 전자문서에 대한 통합적인 보안 관리 필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넷앱코리아 관계자는 “복합기를 사용해 저장한 문서량이 늘어나게 되면 고객들의 요구도 출력 문서의 이미지를 단순히 저장하는 수준에서 각종 내부 규정에 따라 문서 입출력을 완전히 제어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웜(Write Once Read Many) 등 각종 스토리지 컴플라이언스 솔루션과 복합기의 제휴도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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