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제조사들 "이젠 수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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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청호컴넷 등 금융자동화기기(ATM) 제조업체들에 때 아닌 수출 확대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만원권 신권발행으로 지난 해와 올해 상반기 1조원에 가까운 ATM 교체수요가 발생, 매출이 늘어났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교체수요가 사실상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권 교체 시기에 이미 낡은 ATM이 대부분 교체된데다 5만원, 10만원 고액권이 발행되더라도 ATM 교체수요는 높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노틸러스효성, LG엔시스, 청호컴넷 등은 이에 따라 미국 등의 소매(리테일)시장 위주인 수출선을 주요 은행으로 최대한 확대하고 러시아와 중국 등 신규시장을 뚫는 수출 전략을 올해 최대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대표 류필구)은 미국 금융권 판매채널을 늘리고 중국 4대 은행 인증을 획득하는 등 미국, 중국을 집중 공략한다. 시티은행, 뉴욕커뮤니티뱅크, 센터뱅크 등 미국내 ATM 계약 은행을 확대하고 중국시장에도 농업은행 등 신규 거래처를 뚫는 수출 전략을 마련해 지난 해 450억 원에서 올해 700억원으로 실적을 늘리기로 했다.

 LG엔시스(대표 정태수)는 수출제품 업그레이드 전략을 추진한다. ATM의 주요부품인 메카트로닉스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주력하던 로엔드 모델에서 하이엔드 모델로, 소매시장에서 은행고객을 상대로 주력 시장을 바꾸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이 모델은 지폐 탑재량과 지급속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새로 선임된 정태수 사장을 중심으로 단순 모듈 수출에서 전체 시스템 수출로 사업을 확장해 매출을 지난 해 100억원대에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청호컴넷(대표 전영안)은 수출 다변화 전략을 내세웠다.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태국 등 기존 수출 시장에 더해 동남아, 아프리카를 공략할 계획이다. 수출액은 150억에서 250억원으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세계 시장은 NCR, 디볼드, 윈코어 등 3대 기업의 지배력이 큰데다 최근 이들의 가격인하 공세까지 겹쳐 수출 시장 개척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노틸러스효성 손현식 부사장은 “세계 시장의 가격인하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라 제조 원가를 인하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입금과 출금이 가능한 단말기에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금융권 판매채널을 꾸준히 확대하면 2∼3년내 세계 3대 ATM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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